김지원은 우연히 임신한 아기를 위해 꾸몄던 방에 들어갑니다.
천정에 붙어있는 야광별하나.
김지원과 김수현은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진솔한 대화를 하네요.
김지원: 어제밤에 최악의 기억이 떠올랐거든 엄청 슬프고 아프긴 했는데
차라리 안심이 됐어. 실체를 모를 때보단 덜 두려웠다고 할까?
우리가 그렇게 된 건 아주 큰 이유 때문엔 아니었을꺼야.
마음과 다른 말들을 내뱉고 괜한 자존심 세우다가 멍청한 오해들을 만들었겠지.
용기내서 노크하는 것보단 문닫고 당신을 미워하는게 훨씬 더 쉬웠을꺼야.
근데 이제 안그래볼꺼야. 그럼 해볼만하지 않을까?
김수현: 나도 나도 그랬어.
누가 또 당신에게 총을 쏘면 그 앞으론 12번도 뛰어들 자신이 있거든.
근데 그런거 말고 매일 사소한 일상생활속에서 지치고 싸우고 실망하는 건 좀 두려웠어.
또 틀어지고 어긋나고 미워하지 않을거라고 자신 할수가 없었어.
근데 딱 하나 확실한 건 같이 있을 순 있어.
어떤 순간이 와도 망가지면 고치고 구멍나면 메워가면서 좀 너덜거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그래도 괜찮다면 나랑 결혼해줄래.
김지원: 당연하지. 근데 시간은 필요하거든요. 내가 아직은 썸타는 중이라서 순서는 좀 지켜주세요.
김수현: 어 알겠어
김지원: 허그는 적어도 손 다섯번 잡은 다음이야
김수현: 다섯번이나?
매일 아침은 같이 먹고 싶은데
김지원: 아침 챙겨먹는 건 건강에 좋으니까 그건 좋은 것 같애
김수현: 매일 산책하는 건
김지원: 아무래도 비타민D는 중요하니까 그것도 좋은 생각이야
김수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여행가는 건
김지원: 질 좋은 휴식을 취해야 일도 잘 될테니까 훌륭한 계획이네
그러다보면 시간은 점점 빨리가겠지
잡지도 못하고 우린 다 흘려버리게 되겠지
그렇게 하루 하루 같이 살아가다가 (아기도 낳았네요.)
인간이 주는 행복들을 남김없이 누리다가
(홍해인이 먼저 죽고 김수현이 할아버지가 되었네요.)
어느날인가 한사람만 남겨지게 되면
그땐 다른 한사람이 마중나오면 되지 그럼 하나도 무섭지 않을꺼야
같이 있을테니까.
멜로드라마중에서 죽을때까지를 그려주는 건 처음인 듯해요.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죠.
지금 우리가 별거 아니게 사는거.
다투고 오해하고 비뚤어지고 화해하고 반복하는 거.
그게 삶이고 사랑이라고. 지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고 같이 있으라고
32년을 같이 살아온 저에게 갱년기의 숙제에 답을 주듯 그런 대답을 주는 드라마네요.
값진 선물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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