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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보내기, 우리 집의 풍경이 달라졌어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5.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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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맘마의 알콩달콩 가족이야기


부처님께서 올해 참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금요일 석가탄신일, 토요일은 놀토 그리고 주일까지 내리 삼일에 걸친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울 남편 이번 연휴에 무얼할까 고민하면서 제게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하고 전화를 다합니다. 아마 이때까지 잃어버린 점수를 한 방에 만회하고 픈 욕구가 생겼나 봅니다. 아빠의 이 갸륵한 뜻을 아이들에게 빨리 전해주어야지 하고 울 아이들에게 연휴에 우리 가족 무얼하면 좋을까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작년과 다르게 울 가정 분위기가 완전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큰 애가 대답합니다.

"엄마, 저 친구들하고 쇼핑하기로 했어요."

헉.. 둘째가 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엄마, 저도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요. 모여서 놀기로 했거든요"

이런 ..그러자 믿었던 막내까지 이런 대답을 합니다.

"엄마, 저도 친구들이랑 모여서 내일 교생선생님 만니기로 했어요."

제 얼굴이 점점 굳어갑니다. 뭔가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는지 울 아들 대답을 못하고 좀 우물쭈물 거리네요.

"음, 뚱이는 ... 하루 종일 방콕 할 건데요.. "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전 내일 아무 때나 그냥 가면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 방에서 딩굴다가 심심하면 그냥 찾아가면 돼요. 제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헐~~~~☞☞☞

남편에게 우리 아이들의 대답을 그대로 전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남편, 우리 집에도 드뎌 올 것이 왔구나 .. 그러면서 좀 시무룩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네요.


드뎌, 연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아이들, 아침부터 친구만나러, 놀러가기 위해 수선을 떠네요. 한 바탕 태풍이 몰아치는 것 같더니, 하나씩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갑니다. 아들만 어제 한 말대로 방콕이네요. 계속 TV를 켜놓고 딩굴딩굴입니다. 그런 아들을 보며 남편이 그럽니다.

"야, 너도 빨리 친구 찾아 놀러가라 "

"싫어요~ 전 더 딩굴거예요 "

"너도 나가야 엄마랑 아빠랑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거 아냐, 빨랑 나가.."

제가 그 때 살짝 끼어들었습니다.

"왜 그래요, 오늘 우리 아들, 무녀 독남, 외동아들 하는 날인데, 그지 아들아?"

"네, 엄마 ㅎㅎㅎ "

그러면서 제 품에 살짝 안깁니다. 남편 그 모습을 보면서 씩씩 대네요.

"야, 아들, 우리 제대로 하자. 엄마는 아빠꺼야, 알앗지? 오늘 아빠가 엄마 빌려줬으니까 나중에 니 마누라도 아빠한테 빌려줘야 한다." 

한번씩 장난이 심한 울 남편 제가 살짝 손을 봤습니다. ㅎㅎ  이렇게 우리 세 식구 TV보다 점심 먹고, 또 TV보고, 잠시 낮잠자고, 또 딩굴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네요. 오랜만에 푹 쉬어서 그런지 얼굴 혈색도 좋아지고, 몸도 개운해져서 좋긴한데.. 예전에 그 올망졸망한 이쁜 것들 데리고 산이며 바다며 데리고 다니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이젠 계속 이러겠죠? ..


즐거운 주말 되세요. 그리고 애들 더 크기 전에 실컷 같이 놀아주세요.
애들 크는 것 정말 금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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