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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어린이집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이 시급한 이유

어린이집이야기

by 우리밀맘마 2022. 3. 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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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히 조정되어야 할 어린이집 보육 정원 

- 경기도와 대전에만 있는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의 보육정원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참 신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건 자신이 낳은 영아(만0세~만2세) 한 두명을 키우면서도 얼마나 힘들어 합니까?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 한명이 만0세는 3명, 만1세는 5명, 만2세는 7명을 보육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야 보육 전문가들이니 이 정도 돌보는 것이야 당연하지 않냐고 생각하더군요.

보육교사는 물론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절대 원더우먼도 슈퍼맨도 아닌 일반 어머니들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내 아이 하나 돌보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데, 남의 아이를 셋이나 돌본다면 어떨 것 같나요? 

 

 

 

 

 

얼마 전에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0세 아이를 학대한 것이 발각되어 엄청난 공분을 산 일이 있습니다. 

저도 그 소식을 듣고 불같이 분노했습니다. 무슨 그런 선생이 있냐구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어린이집이 제가 사는 동네에 있습니다.

그곳 사정에 밝은 분에게 그 어린이집 사정을 듣고는 기겁했습니다.

아이를 학대한 그 선생님은 0세 아이를 혼자서 6명을 돌봤다고 합니다. 

절대 동정이나 이해를 해달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한 선생님이 0세아 6명을 봐야 하는 어린이집의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리 능력있고 건강하고 사랑이 많은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0세아 6명을 혼자서 본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모든 국민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학대사건에 분노를 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분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서 이런 학대들이 일어날 수 있게 끔 만들어지는 어린이집 구조적인 문제 또한 관심을 가져서 시급히 고쳐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런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아니 만0세는 3명까지라고 했는데 어떻게 혼자서 6명을 봤다는 말인가?

 

현재 우리나라 가정어린이집은 원장도 반을 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원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반을 만들고는 그 반을 다른 선생님이 돌보도록 합니다.  

그래서 보육교사 한명이 원장반의 아이들까지 돌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그 어린이집은 0세아가 많이 모집이 되어서

원장이 0세반 담임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선생님께 자신의 반도 다 맡게 한 것이죠.

그래서 그 선생님은 0세 아이 6명을 보게 된 것입니다. 

 

가정어린이집에 원장도 반을 맡을 수 있는 지금의 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원장은 어린이집 전체를 돌보면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반을 맡아서 돌볼 여력이 없습니다. 

안되는데 되게 하다보니 이런 편법이 활개를 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문제가 자꾸 쌓여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아는 선생님의 비명에 가까운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만2세를 농어촌이 아닌데도 9명을 돌보게 되어 멘붕이 왔다고 합니다.  

너무 마음이 힘들고 지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태산이라구요 ..

 

현재 우리나라 어린이집은 면,읍으로 끝나는 농어촌지역에서는

만0세는 4명, 만1세 7명, 만2세 9명까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어촌이 아닌 ~동으로 끝나는 어린이집이라 할지라도

새학기에 기존아이들만으로도 큰반이 만들어질 때 

예를 들어 2021년도에 만1세에 두 반이 있어서 영아수가 총 10명이 될 경우

이 아이들이 고스란히 그 다음해로 이어지게 되면

9명을 한 반으로 묶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만1세의 경우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7명까지 보육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또 가능해서도 안되는 일입니다.

 

어린이집의 정원은 속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오늘 저는 희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8년정도 일한 경력이 있지만

오늘에서야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0세아 전용 어린이집. 

기존 어린이집은 만0세 3명, 만1세 5명, 만2세 7명까진 한 선생님이 담임합니다.

그러나 0세아 전용어린이집은 만0세는 2명, 만1세는 3명을 한 선생님이 담임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보육 교사들이 적절하게 교육, 보육하고 케어할 수 적절한 인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0세아 전용어린이집이 경기도에서는 2008년부터 시행되었지만

현재 경기도와 대전외에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0세아 전용 어린이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아니 모든 어린이집의 정원이 0세아 전용 어린이집처럼 될 수 있도록 

보육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이 그나마 안전하게 보육될 수 있습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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