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 비용, 12만원으로 해결한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
5월은 정말 힘든 달입니다. 어린이날에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까지 정말 허리가 휘어지는 달이죠.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부모님 선물을 사드리기 위해 형제들이 돈을 모으는데, 장남이 하는 말, "고통 분담하자"라고 하는 사연을 듣고는, 어째 부모님 선물 사드리는 것을 고통분담이라고 하냐는 생각에 내심 언짢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심증적으로는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ㅠㅠ 드뎌 삼대 행사 중 첫번째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어린이 날이 지나간거죠. 아빠가 이틀 전부터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이번 어린이날, 아빠 만사를 제쳐놓고 너희들이랑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겠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이 있음 뭐든 아빠에게 말해보아라. 음하하하~" 이제껏 깎인 점수 한 번에 만회라도 하려는듯 그렇게 호기를 부리며, 아이들의 의향을 묻더군요. 그런데, 우리집도 드뎌 올 것이 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가족 전체 나들이 가자고 하면 두 말 않고 따라나서던 녀석들이 이젠 각각 제 갈길을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첫째는 친구들과 쇼핑갈 계획이 짜있고, 중딩인 둘째는 한 술 더 떠서 전날 친구집에서 외박을 하고, 다음날 하루종일 놀 계획을 이미 짜놓았더군요. 오늘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용돈이었습니다. 용돈을 위해 애교를 아끼지 않은 아이들, 우리 남편 지갑을 열어 각각 2만원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초딩 둘에게 물었습니다. 특히 셋째 아들에게 "넌 이번이 마지막 어린이 날이 아니냐? 하고 싶은 것을 뭐든 말해라" 아빠가 기대에 찬 음성으로 말했건만, 울 아들, 어제 운동회로 인해 피곤하다면 아침에 계속 딩굴대더니, 그저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마지못해 하는 말 "영화 보러 가요" 그래서 영화검색을 해보니 "아이언맨 2" 보러가자고 합니다. 이것 저것 챙기고 하다보니 2시가 다되어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언맨, 울 아들 요즘 이런 액션영화를 좋아하네요. 남자 티를 내는 것 같습니다. 제 성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울 아이들, 영화관 갈 때 한 가지 낙이 있습니다. 바로 팝콘과 음료수 그리고 오징어아 각종 과자, 이것을 푸짐하게 들고 들어가 먹는 것이죠. 이번은 어린이날이라 사달라는대로 다 사줬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니 4만원정도가 들더군요. 이번엔 롯데시네마에 갔는데, 영화관 입구쪽에 비비탄 사격장이 있습니다. 울 남편 아들을 꼬시네요. "한 번 쏴보라, 재밌다.나중에 군대가서 잘하려면 지금 연습해야지" 권총은 1천원, 장총은 2천원.그런데, 막내가 해보겠다며 총을 잡아 듭니다. 쏘는 법을 가르쳐만 주었을 뿐인데, 의외로 표적을 잘 맞춥니다. 표적 전체를 다 맞춘 후 절반을 더 맞추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들 머뭇거리더니 자기도 해보겠답니다. 우와~ 울 아들 집중력도 대단합니다. 동생보다 더 많이 맞추더군요. 재미가 붙었는지 한 번 더 해보겠다고 해서 더 시켜주었습니다. 이번엔 울 아들 점수가 900점입니다. 하나만 더 맞추면 보너스 선물 탈 수 있었는데, 넘 아깝네요. 막내도 이전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둘,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음식점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또 다른 장애물이 있더군요. 롤러코스트 같은 것을 체험하는 게임기입니다. 남편이 더 타고 싶어하네요. ㅎ 오빠와 동생이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삼천원. 그렇게 게임비용으로 만원이 나갔습니다.
영화관 건물 밖으로 나갈까 하다, 놀*대찌게 집이 보이길래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배도 고프고, 뭐 나가봐야 별 곳이 없을 것 같아서요. 전골 하나에 공기밥과 라면사리를 넣어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전골을 끓이기 위해 해물을 직원이 잘라주는데, 음식 썩은 냄새가 살짝 났습니다. 혹시나 했죠. 그런데 다 끓고 나서도 별 냄새가 맛이 느껴지지 않아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이거 상했네"
그러면서 게를 집어냅니다. 저도 다른 꽃게를 집어 냄새를 살짝 맡아보니 완전 악취가 납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말했더니 지배인이 달려오네요. 그런데 지배인의 첫마디가 이전 제가 남해 땅끝마을 음식점에서 상한 음식 먹었을 때와 똑 같은 말을 합니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이상하네요. 그럴리 없습니다. 우리는 절대 상한 음식 내놓지 않습니다.오늘만 해도 이 메뉴를 상당히 많이 팔았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 짜증섞인 말투로 지배인에게 말합니다.
"그 바로 앞에 있으니 집어들고 냄새 한 번 맡아봐요. 아님 먹어보든지"
지배인 순간 당황했는지 어쩔 줄 몰라하며, 혹시 나중에 탈이 나시면 꼭 연락달라고 합니다. 어이가 없네요. 바로 음식 다시 내오겠다든지,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든지 고객의 입장에서 조치를 취해야할텐데, 어째 자신들 입장만 생각하는지 좀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그 지배인이 정중하게 사과하고 친절한 태도로 살펴주었고, 다행히 상한 게맛이 전골에 배이지 않아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입가심하라고 사이다 두 병을 갖다주네요. ㅎ 그렇게 음식값으로 3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남편 배가 장난이 아닙니다. 배가 부른지 호흡도 헉헉 대면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치네요. 우리 딸 남편 배에 조용히 귀를 갖다대더니 하는 말
"동생아, 곧 나올 것 같은데,우리 나중에 잘 지내자"
그러네요. 막내 진단으로는 만삭에 이미 이차 진통이 시작되었답니다. 막내의 그 말에 우리 가족 모두 뒤집어졌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흠~ 오늘 총 경비 12만원정도가 들었네요. 쇼핑에서 돌아온 두 딸, 가져온 옷들을 내보이며 패션쇼를 하기 시작합니다. 제 딸들이지만 옷이 날개라고 엄청 이쁘네요. ㅎㅎ 이렇게 우리집 어린이날 행사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이제 어버이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이벤트로 울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릴까 고민 중이만 그리 뾰족한 것이 생각나질 않네요. 혹 좋은 것 있으시면 혼자만 알고 계시지 말고 댓글로 남겨주세요. 꼭이요~^^
by 우리밀맘마 *이글은 2014.5.4. 수정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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