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4명을 키우면서 아이의 엄마로서 느껴지고 생각했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풍경과 지금 보육실습을 하면서 느껴지는 어린이집과는 정말 다른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 또한 참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전에 선생님들을 보면 단지 우리 아이들의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느껴졌는데,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하며 선생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한 인간으로서의 어린이집 선생님이 느껴집니다.
만으로 3살반을 맡은 선생님은 인상이 참 좋습니다. 어린이처럼 감수성도 예민하고, 얼굴표정도 밝고 아이들도 좋아하시는 분이시지요. 우리 때는 어린이집을 다닌 사람이 없잖아요. 그선생님은 초등학교 때 어린이집을 처음 같다가, 자신의 꿈을 정했다고 하더군요. 커서 꼭 어린이집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은 꿈을 이룬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에 아이가 중1, 초4학년이랍니다. 그런데 요즘 선생님이 참 힘든가봅니다. 어떤 일이든 힘이들겠지만, 아침부터 저녁7시가 넘도록 아이들을 돌보다가, 집에 가면 가사일에 자기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니 힘들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그런데다, 이제 미운4살반 아이잖아요. 아이들은 7명이 됩니다. 아이들 중 한명이 말을 안듣고 주동을 하면, 단합을 해서 우르르 말을 안듣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다 엄마들이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올 때면 선생님의 마음이 더 힘든가 보더군요.
사실 엄마들 마음이야 10분 20분 늦는건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선생님도 마무리를 하고 집에 가면 또 다른 일들이 쌓여 있으니,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고, 엄마들이 늦게 오면 그마음이 힘들어 지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엄마들에게 말을 할 수는 없는일이잖아요. 저에게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스승의 날 선물은 정말 안사주셔도 되니까, 저녁에 아이들 일찍 좀 데리러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힘들어 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집에서도 엄마가 힘들면 아이들에게 짜증이 나게 마련이잖아요.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듣고 있는데다, 안하면 좋을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제 마음도 무겁더군요.
직장일에 아이들, 집안일까지 엄마들도 힘드시겠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도 그렇다는 것을 엄마들도 좀 아셔야 될 것 같습니다. 엄마들이 선생님들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선생님들을 위하고 아껴주어야, 선생님들도 더 힘을 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게 될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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