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옷소매 붉은 끝동, 악녀 제주상궁이 가여운 이유?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21. 12. 19. 17:03

본문


세손을 폐위시키려는 역적의 중심에 상궁의 우두머리 제주상궁이
있다는 것이 처음엔 참 의아했습니다.

명분은 사도세자가 미쳐서 나인과 상궁들을 무차별 죽였고, 그의 아들인
세손 또한 언제 미쳐서 그와 같이 될 수 있으니 궁녀들을 지켜야하는
자리에 있는 자신이 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상궁의 말을 들은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특하고
누구보다 백성과 한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세손을 폐위 또는
죽이려는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안타까웠습니다.

차츰 내용이 전개되면서 사도세자를 키웠던 박상궁이 제주상궁에게
하는 말을 통해 세손을 죽여야 하는 진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상궁은 지금의 임금 정조를 생각시 때부터 연모했고 서로 약조를
주고 받기까지 하였으나 보위에 오른 정조는 제주상궁을 선택하지 않고
영빈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제주상궁의 복수가 시작된 듯합니다.
제주상궁은 사도세자가 영빈의 자식이기에 죽이고 싶었습니다.
정조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해 부자를 이간질하기 시작했고
총명하던 세자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렇게 영빈의 자식을 죽이고 영빈을 죽이고 이제 영빈의 손주까지
죽이려하고 합니다.

한 여인의 한이,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지요.
물론 그런 일을 당한다고 다 제주상궁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누구나 힘든 마음이 생기면 그 마음을 타인이든 나든
달래고 풀어주지 않으면 그것이 독이 되어 자신도 죽이고 남도
죽이는 독화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마음에도 천사와 악마가 있어서 내 마음을 악마에게
빼앗기고 나면 계속 악마의 노예가 되어 다시는 되돌리기
힘든 나락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힘든 마음을 나라도 달래고 부단히 노력하여 천사의 마음으로 바꾸어가지
않는다면, 어느 듯 악마에게 빼앗긴 내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제주상궁은 정조와 세손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정조를 찾아갑니다.
정조는 이미 제주상궁의 이간질로 아들인 사도세자를 잃었고
그것을 크게 후회하였기에 제주상궁과는 더 이상 깊은 대화는
하지 않으려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흐르고야 제주상궁은 정조에게 자신이 그토록
원망하고 궁금했던 질문을 합니다.
제주상궁: 그런데 왜 내가 아니고 영빈이어야 했습니까?
정조: 나는 자네를 잘 아네. 자네는 나와 같은 부류야.
영빈은 좋은 사람이지. 영빈에게 있으면 난 비로소 쉴 수가 있었어.
어쩜 모든 남편들은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내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남편을 편하게 해 주는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대사였습니다.


이미 파국으로 치달은 제주상궁은 질주하는 기차가 멈추지 못 하듯
사람의 약한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뜻을 이루려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스려 악한 마음보다 선한 마음으로 사로잡혀 있는 세손은
자신의 올무에 걸려들지 않지요.
그리고 위기가 기회가 되어 보위에 오르게됩니다.

자신의 업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 되자 제주상궁은 죽음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밖으로 쫒겨 나가느니 그토록 기다리고
사모하는 님의 곁에서 복수라도 하듯 스스로 목숨을 거둡니다.


안액사가 돌아와 제주상궁이 역모를 했다는 것을 알리자
정조는 제주상궁을 부릅니다.
정조: 세손을 죽이려한 이유가 뭐야
제주상궁: 영빈이 미웠습니다. 그래서 그 혈육에게 복수를 했지요
정조: 과인이 그렇게 미웠던가 그렇게 한이 됐어
제주상궁: 진실한 마음이 아닌 모진 말들을 퍼붓는 제주상궁
정조: 자네가 독하게 말을 하는 걸 보니 죽을 각오를 하고 왔구만
내가 옛 일을 몇몇 밖에 기억 못해. 하지만 이건 기억한다네.
자네가 나에게 준 진정. 그 진정을 받고 버려버렸던 나의 부끄러움
왕이라 그랬어. 왕은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지.
수많은 판결을 했지만 부끄러운 판단은 없었어. 자네가 처음 일세
멀리 떠나시게 그리고 편히 살아.
자네가 어떤 죄를 지었던 간에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떠나시게.
제주상궁: 이제 와서 은혜를 배푸십니까. 그토록 기다렸을 때는 내리지 않던 은혜를
혹시나 옛 약조를 기억하고 찾아오실까. 기다리고 기다렸었지요.
그러나 다시 아침은 찾아오고 늘 깨달았습니다.
궁녀가 임금을 사모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하는 나에게 받아만 가셨지요. 한번쯤 저를 위해 내어주시겠습니까.
정조: 무엇을 말인가
제주상궁: 무엇을 말할까요. 진심어린 눈물이라고 할까요.
상궁은 늙어서 병들면 밖으로 출궁하게 되지요.
후궁이 되어야만 궁에서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에서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요.
정조: 왜 이러시나. 내가 용서해 주겠대두. 그냥 편히 떠나시게.
제주상궁: 임금의 진심을 믿기엔 제가 너무 약아졌지요.
임금의 진심을 믿기엔 제가 너무 지쳤습니다.


그리고 제주상궁은 품에 있는 칼을 꺼내어 스스로 목숨을 버립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사모하는 님의 곁에서 죽기를 갈망한 듯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은 아닐지라도 그녀의 마음을 느끼기에
저도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으로서 가여운 마음이 듭니다.

어제 12회를 보고 마지막회인 줄 알았는데 17부작이예요.
이번 주에도 재밌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볼 수 있네요.
비록 연기 잘하는 두 명의 배우는 볼 수 없겠지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