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나이 들면서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 비결
주변에 알콜 중독이나 기타 비슷한 병으로 입원을 했다 치료가 된 사람들 중 대부분이 다시 더 악화된 상태로 재입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다 치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시 입원을 하게될까? 학자들은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그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치료해서 다 나아 돌아온 환자. 그런데 그가 가족들에겐 낯선 존재가 됩니다. 예전에 중독으로 인해 가족을 괴롭혔던 그 사람에게 너무 친숙해 있다보니, 이렇게 멀쩡한 모습이 낯설어져 잘 적응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연 중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라는 암시를 주게되고, 이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네 아이를 키우면서 다툼이나 아이의 반항등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도하며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항상 결론은 '나에게부터 문제가 있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반항적으로 말하는 것일까?"
남편에게 제 고민을 말했더니 "그 때는 다 그래, 반항기잖아"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넘어가 버립니다.
'아하~ 내가 자꾸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하니 울 아이도 내게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태도를 바꾸어보았습니다. 큰 딸이 뭔 말을 할 때 예전에는 너무 쉽게 '그게 아니야'라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그 타이밍에 살짝 손을 제 입에 갖다대었습니다. 그리고는 꾹 참았습니다. ㅎㅎ
그렇게 몇 번을 계속해보았더니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그건 아니야'로 말을 시작할 때는 그 다음 내용이 아이들 훈계하거나 뭔가 가르칠려고 하고, 또 아이의 단점을 지적하는 말로 이어졌는데, 그 말을 안해보니 말하는 흐름이 달라지네요.
쉽게 안된다는 말을 하지 않고, 좀 더 고민하며 긍정적인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좀 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울 큰 딸의 고민에 공감이 되고, 대화가 술술 풀려가는 겁니다.
그랬더니, 을 큰 딸도 제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네요.
요즘은 우리 큰 애 제 곁에서 아양도 많이 떨고,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즉각적인 반응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생각하고 엄마의 마음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넘 이쁘게 보입니다. ^^
윗 글은 4년전에 쓴 글입니다. 울 큰 딸이 한참 사춘기를 앓아갈 때였는데, 그 딸이 지금은 대학 2학년의 나이입니다. 울 딸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유학가려고 지금 재수 중이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엄마에겐 딸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친구같은 딸이라고 해야 하나요? 여자의 마음 여자가 알아준다고, 어떨 때는 남편에게도 못하는 말도 울 딸에겐 털어놓고 흉금 없이 그 문제를 서로 상의합니다.
고마워 우가야~~사랑해~~
우가는 울 딸의 애칭이랍니다. ㅎㅎ
*이 글은 2014.12.1에 수정 update되었습니다.
|
by우리밀맘마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