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큰 딸의 카리스마에 꼼짝 못한 아들의 여자친구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2. 29. 08:56

본문

 

 
울 뚱이에게 매일 전화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름이 '보라', 참 이쁜 이름입니다.
제가 보라에 대해 조금 안좋게 얘기를 하면 울 둘째 히가 보라편을 들어 주었지요.
꼭 변호라도 해주는 것처럼 말이예요.
그런데 어느날 보라의 전화를 울 히가 받았답니다.
몇마디를 하더니, 뚱이를 바꾸어 주더군요.
그런데 울 히의 표정이 영 기분이 상한 표정입니다. 

"보라더나~?"

"응."

"왜 얼굴 표정이 안좋네~. 보라가 뭐라고 하던데?"

" 아니 있잖아요. 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누구라고 말도 안하고 대뜸 하는말이... 뚱이 바꿔라~.
이러는 거예요. 와~ 어처구니가 없었어.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냥 바꿔줬어요."

"봐라~. 엄마가 좀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안 하더나~."

"그때는 몰랐죠. 오늘 받아보니 진짜 예의없네~. 짜증나~."

그래도 나이가 두살 위인데, 동생인 뚱이여자친구의 말과 태도가  영~ 기분이 나빴나봅니다.
듣고 있던 울 우가가 이렇게 말을 하네요.

"그렇나 ~. 내가 좀 가르쳐야 되겠네~. 내가 군기 좀 잡아주께."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학원을 가지 않아서 우가랑, 뚱이,
그리고 저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수다장이 우가가 말을 꺼냅니다.

"엄마, 보라라는 아이 괜찮던데요."

우가가 말을 하자, 울 뚱이가 환하게 웃는 것을 보고  제가 물어보았지요.

"뚱아, 너는 보라 얘기하니까 그리 좋나~."

"아니요. 그게 아니라. 보라가 그러는거예요.
'야~ 뚱아, 니 큰 누나 포스가 끝내주더라. 진짜 무섭더라~.ㅎㅎㅎㅎㅎ."

"우가야, 어떻게 했는데...?"

"아니, 내가 놀이터를 지나가는데 뚱이랑... 보라랑 있길래
내가 '뚱아, 이리와보라.' 그랬더니 다들 오데요.
그래서 '니가 보라가.'라고 얘기 했더니 맞다고 공손히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
리고 가니까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정중히 인사를 하던데요. 보라 걔 괜찮던데...."

그러자 뚱이가 웃으며 말을 합니다.

"엄마, 그런데 보라가 울 집에 휴대폰을 놓고 왔다면서 저보고 휴대폰을 갖다달라고 전화가 왔어요.
너희 누나 무서워서 집으로 못오겠다구요. ㅎㅎㅎ."

"우가야, 너는 별말도 안했는데, 보라가 왜 무서워하니? 신기하네.
엄마는 거의 친구처럼... 있던 없던 전혀 신경쓰지 않던데...
그래서 엄마가 예의가 없는 것 같다고 했잖아. 뚱아 엄마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더나~?"

"아니요."

사람에게는 기라는 것이 느껴지나 봅니다.
울 우가가  기가 좀 세긴 세지요.
장난꾸러기 사촌 동생들도 울 우가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거든요. ㅎㅎ
그런데 울 뚱이가 이런 말도 하네요.

"엄마, 보라에게 '너는 왜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리는데?'라고 물어보았더니요.
여자아이들은 자기 맘에 안들면 욕하고, 무리를 만들고 그래서 싫다고 하데요.
남자아이들은 그런게 없어서 좋데요."

뚱이의 말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씩 보면 제가 제자신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답니다.
제 속에 있는 편견이나 구시대적 사고를 보게 될 때이지요.
제가 보라에게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뚱이의 말을 들으니 보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담에 울 집에 오면 그저 뚱이친구를 대하듯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야겠습니다. ^^
이 글은 2024년 2월 29일 Update 되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