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반려견 장군이.. 벌써 9살이네요.
우리 장군이 아침 저녁으로 꼭 산책을 시켜줘야 합니다.
집에서는 쉬와 응가를 하지 않고 꼭 산책할 때 아파트 화단이나 길 옆에 볼 일을 보거든요.
우리가 외출해야 할 때는 사실 좀 장군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귀가를 재촉할 때가 참 많습니다.
이럴 땐 좀 속상하더군요. 그냥 방에 있는 패드에 볼 일을 보면 될텐데 그냥 꾹 참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 들어가면 얼른 나가자고 난립니다.
그런 우리 장군이 아침 저녁 산책시키는 것은 울 남편 몫입니다.
어떨 때는 저랑 같이 갈 때도 있지만 혼자 갈 때가 많아요.
그런데 울 남편 장군이랑 산책 나갈 때 꼭 작은 모종삽을 들고 갑니다.
첨엔 그저 그려느니 했는데 좀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오빠야~ 모종삽은 왜 들고 가는데?"
그러자 울 남편 시크하게 대답합니다.
"가보면 안다"
나온 지 얼마 가지 않아 울 장군이 아파트 화단에 들어가더니 자리를 잡고 응가를 합니다.
그리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리를 뜨네요.
하지만 증거인멸은 하지 않고 그냥 나옵니다. 이러면 안되죠.
그러자 울 남편 울 강아지가 싼 똥을 치우러 화단으로 들어가더니
모종삽으로 열심히 땅을 팝니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게 증거를 인멸합니다.
저 삽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요?
이렇게 땅을 파서 묻어버리니 냄새도 나지 않고, 화단은 자연산 거름으로 기름지고
그리고 우리는 냄새나는 강아지 똥을 집으로 들고오는 수고를 하지 않아서 좋고 ..
일석삼조입니다.
울 장군이는 훈련이 되어서 이렇게 흙이 있는 곳에서 볼 일을 본답니다.
산책할 때도 길가에 볼 일을 보면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에 땅을 파고 거기에 묻습니다.
촌동네가 이런 점이 좋습니다. 포장된 곳보다 자연 그대로인 곳이 많거든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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