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폭력성을 띈다면 ADHD 등의 소아질환이 없는 경우 일상생활에 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크게 다섯 가지 원인으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1. 언어 발달이 느리다.
또래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 생각하거나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행동이 앞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폭력이 아닌 제스처를 이용해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뭔가 원하는 물건이나 음식 등이 있다면 두 손을 모아 ‘주세요’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세요’라는 몸짓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2. 폭력적인 영상물을 자주 접한다.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도 친구를 때리거나 욕설이 등장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영상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친구를 “때려도 되는 존재, 욕해도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경우 아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거나 만화라도 채널을 삭제하거나 끝났다는 식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처음엔 떼를 쓰고 화를 내겠지만 아이가 납득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바깥 활동이 부족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은 강아지와 같아서 주기적인 신체활동이 필요합니다. 장시간 바깥활동을 하지 못한 아이라면 스트레스가 쌓여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등의 이유로 외부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실내에서 신체활동을 충분히 해주세요. 동요에 맞춰 율동 하기, 공 던지기고 받기 놀이, 비누방울 불기 등으로 아이들의 에너지를 분출시켜 줘야 합니다.
4. 때리는 장난을 자주 한다.
아이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살짝 물거나 툭 치거나 미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애정표현으로 습득한 아이는 좋아하는 친구를 깨물거나 때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애정표현을 부드럽게, 포옹이나 뽀뽀하는 것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훈육 시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아이의 모든 행동에 원인이 분명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경우 아이를 혼내고 뉘우칠 수 있도록 하는 훈육이 필요할 수 있는데요. 훈육에 앞서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유의사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의 입장 표명시간 주기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가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아이를 어른으로 생각하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하여 무작정 혼을 내게 되면 아이는 억울함에 더 속상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핵심내용 위주로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 하기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어휘의 양을 조절해줘야 합니다. 훈육할 땐 중심 내용을 먼저 이야기해준 뒤 부연설명을 해줘야 아이들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장은 짧게 꼭 아이의 눈을 보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경고 시스템
갑작스러운 훈육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 수 없는 아이의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처음 잘못했을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 또 한 번 잘못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훈육할지를 미리 일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나 물건을 집어 던졌을 때 “이렇게 물건을 집어 던져서 엄마나 아빠가 맞으면 ‘아야!’할 거야 이건 아주 나쁜 어린이가 하는 행동이니 하면 안돼 또 이렇게 장난감을 집어 던지면 앞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없어” 라는 경고가 필요합니다.
4. 과거의 잘못을 되짚는 것은 금물!
많은 양육자가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과거의 잘못 들추기’입니다. 현재 잘못된 부분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과거의 잘못을 함께 혼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지금 무엇 때문에 혼나고 있는지 혼란이 올 수 있으며 자신감까지 잃게 될 수 있습니다. 훈육은 짧고 단호하게 그 때 그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의 인격을 올바르게 성장시킨다는 건 막중한 책임감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이 처음이듯 부모 역시 모든 일들이 처음일 수밖에 없는데요.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른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거나 자책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자란다는 생각으로 세심하게 지도해준다면 아이는 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팁
정확하게 잘못된 행동의 핵심을 감정적이지 않은 어투로 알려주고 일단 아이의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흥분한 아이에게 긴 설명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가 진정되면 옆에 앉아서 따뜻하게 감싸줄 것. 아이가 실컷 울도록 내버려두고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 다음 폭력을 사용하는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해본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이 충분히 가라앉은 뒤에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
여기서 강조할 점은 화를 내도 괜찮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화내지 말라고 해서는 안 된다. 대신 아이가 감정을 더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주머니에 스트레스볼을 가지고 다닌다, 즉각 반응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열을 센다,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는 시늉을 한다, 눈을 감고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가 편다, 분노에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화가 날 때마다 그 이름을 부르며 ‘저리 가’라며 소리친다 등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감정 조절법을 찾아 아이에게 제안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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