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의 육아 오향(五香) 육아철학
중국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어머니의 젖을 물리기 전에 오향을 차례로 맛보게 한답니다.
맨 먼저 식초 몇 방울 입 안에 떨어뜨려 핥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소금을 약간 핥게 합니다.
세번째는 황련(黃蓮)이라는 쓰디쓴 한약을 핥게 합니다.
시고, 짜고, 쓴 맛을 맛본 아기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울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등(鉤藤)이라 하여 등나무 가시로 혀끝을 따끔하게 찌른다.
이렇게 신맛, 짠맛, 쓴맛, 따끔한 맛을 다 본 뒤에 달디단 설탕을 핥게 합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을 보게 하는 걸 두고 오향이라 합니다.
오향이라 하여 다섯 가지 냄새를 맛게 하나 했는데, 냄새가 아니라 맛입니다.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인생의 시고, 짜고, 쓰고, 따끔한 맛을 먼저 보게 한 후에
단맛을 맛보도록 해서 인생이란게 그런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이죠.
또한 중국은 물이 나쁘기에 음료수 뿐 아니라 생활용수를 뜨겁게 데워 씁니다.
각 가정에서 충당하기에는 수요가 많기에 뜨거운 물만 끓여 파는 열탕집이 성업이라 합니다.
아이들은 대여섯 살만 되면 주전자를 들고 이 더운물을 사러가게 합니다.
자칫하면 몸을 데이기에 뜨거운 주전자를 조심스레 옮기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조심성을 기릅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사일에 참여하게 한 후 예닐곱 살만 되면 아버지 점포에 나가 가게를 보게합니다.
그래서 중국 아이들은 전통적으로 경제적 두뇌가 발달하여
제 옷 한벌 만드는 데 몇 자 몇 마, 솜이 몇 근, 바느질 품값이 얼마 든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날이 변하는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의 환율이 얼마라는 것도 줄줄이 외운다고 합니다.
지금은 좀 다르지만 옛날 중국에는 전통적으로 어린이들 노리개를 상품화해서 팔고 사는 전통이 없다 합니다.
이유는 놀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가사에 참여하다가 에닐곱살만 되면 가업을 돌봐야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명나라, 청나라 때 우리 나라에 사신길 왔던 중국 사람들의 기록 가운데 공통으로 적혀 있는 인상(印象)의 하나가 한국 어린이들의 울음 소리였다고 합니다. 중국 같으면 가업에 종사할 예닐곱 살 먹은 다 큰 것들이 떼쓰며 마냥 울어대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의 문화로는 이해가 가질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은 이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을 부를 때 '소황제', '소공주' '보배' '어린친구' 등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1980년대 이후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자녀밖에 갖지 못하게 된 중국의 부모들이 자식을 황제 받들 듯 애지중지한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라 합니다. 그만큼 귀하게 여기는 측면도 있지만, 너무 '오냐 오냐'하고 키워서 버릇없고 이기적인 외동아들이나 외동딸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황제 받들 듯 아이를 키우는 것을 두고 아이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긍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도리어 이런 어린이 과보호가 '미래 중국을 궤멸시키는 가장 가공할 제일 공적(公敵)'으로 규탄하는 여론도 있다 합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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