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들 대하는 태도는 대충 다음 세 가지 유형(類型)으로 대별해볼 수 있습니다.
승자형(勝者型), 패자형(敗者型), 동요형(動搖型)이 그것입니다.
승자형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권위를 갖고 군림, 명령을 내리고 순종을 요구함으로써
부모가 이기고 아이들이 지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패자형은 아이들에게 대폭적으로 자유를 허용, 방임하는 부모입니다.
그리고 우리 한국 부모들에게 가장 많은 것이 동요형의 부모입니다.
차라리 승자형이나 패자형은 어느 정도 일관성이라도 있는데, 이 동요형은 어느 한편에 일관되지 못하고 엄격과 관용, 제한과 자유, 승자와 패자 사이를 오가며 동요하는 것입니다.
이 동요형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이 승부형보다 더 큰 부작용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유형 모두 사실 바람직한 부모상은 아닙니다.
그럼 이 세 가지 유형 이외에 어떤 유형이 바람직한 것일까.
PET란게 있습니다.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의 약자로,
부모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부모업' 수업(修業)을 뜻하는 자녀 교육의 새 바람입니다.
PET에서는 부모의 4의 유형을 가르칩니다. 바로 무승부형(無勝負型)입니다.
무승부형은 이런 것입니다.
지칠 대로 지쳐 직장에서 돌아온 아버지에게 아이가 달라붙어 같이 놀자고 졸라댑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신문도 읽고 또 뭣인가 마시고 싶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는 아버지 무릎에 앉아 신문을 구기고 아양을 떨며 방해를 합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하시겠어요?
대부분 승자형으로 대합니다. 아이를 야단치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불만과 좌절을 갖게 합니다. 점점 아버지를 기피하게 되고, 나중에는 대화가 단절됩니다.
패자형으로 대하면 아이는 점점 버릇이 없어지고, 안하무인적인 태도가 되며, 또 오만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요동형으로 대처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기분이 좋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는 방임형이 되다가고 상황이 그렇지 않으면 급변합니다. 아이는 헷갈리게 되죠. 어느 게 우리 아빠일까? 그러면 아이는 불안해집니다.
무승부형은 어떻게 할까요?
무승부형은 일단 아이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놀아준다고 약속을 하되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시킵니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가 신문을 읽어야 하고, 음료도 마셔야 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요청하는 것이죠. 그리고는 그 약속대로 지켜줍니다. 무승부형도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게, 그리고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야 그 효력이 나타납니다. 아빠가 이렇게 아이에게 한 약속을 지키면 아이는 그 후부터 아빠를 기다려줄 뿐만 아니라 아빠의 휴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무승부형은 그저 타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결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사가 부모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신뢰받았다고 느끼며 그 신뢰에 부응하는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즉 무승부형은 부모가 아이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것이 서로 간의 신뢰를 형성해서 부모와 자녀가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무승부는 승부가 안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승리하는 전략인 것이죠.
by 우리밀맘마 저의 동맹블로그 레몬박기자 오늘의 사진 바로가기 ☞클릭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추천 하트 한 번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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