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한 이유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 다음 날 절 병원에 데려다 주는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보 쉬는 날에는 무슨 일 있어요?"
은근히 남편이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데, 혹시 바쁜 약속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물어보았습니다.
"응. 그날 사진 찍으러 갈건데.."
너무도 덤덤히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눈에 힘을 주어 말했죠.
"뭐라구요?"
"ㅎㅎㅎㅎ 농담이야. 농담."
팔딱 뛰는 저를 보고 기대 했던 반응이 나왔다는 듯이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웃습니다. 그런데 전 왜 그말이 농담으로 들릴지 않죠? 울 남편 사진 찍는 걸 넘 좋아해서 시샘을 해서 그런가? 괜시리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이 머리 속에 헤집고 다닙니다.
집에 들어온 저는 허리가 많이 아픈지라 꼼짝을 못하니 착한 울 아이들이 엄마 대신 이것 저것 한다고 바쁩니다. 그런데 잠시 누워있는데~ 문득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모레 제가 학교에 가서 우리 동아리 소개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이 몸으로는 못가겠더군요. 그래서 회장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대신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동아리조끼와 입학생들에게 나눠줄 동아리를 소개하는 인쇄물을 제가 가지고 있다는 거죠. 이걸 내일까지는 학교에 갔다 두어야 하는데.. 고민하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여보, 동아리 조끼와 인쇄물을 어떻하죠? 택배로 붙일까요?"
그러자 남편이 말을 합니다.
"아~ 내가 내일 서면에 약속이 있는데, 가는 길에 학교에 가져다 주지 뭐."
남편이 가져다 준다는 말에 안심을 했습니다. 다행이다. 어~ 그런데, 웬 쉬는 날에 약속? 분명히 아까는 사진 찍으러 가지 않는다고 했는데.. 누구랑 약속을 한거지? 아내가 아픈데 약속이나 잡구.. 제머리속이 순간적으로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데 이 친구들이 모두 바쁜 사람들이 되어서리 자동 취소되었어. 내일 안가도 돼."
그랬네요. ㅎㅎ 전 새로 약속을 잡았는지 알고 아주 기분이 나빠졌는데, 남편과 대화를 하고 나니, 오해도 풀리고 제 마음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씩 저도 모르게 이렇게 머리 속이 혼란할 때가 있더군요. 작은 생각이 불씨가 되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헤메다가 혼자서 분노하고 고민하고 그러다 실망하고 좌절하고.. 이러는 속에 제 마음이 지옥의 수렁에 빨려들어가는 것이죠.
이럴 때 생각을 바로 잡아야만 다시 천국으로 갈 수가 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열심히 마음을 고쳐먹고, 그러다 안되면 또 기도하고, 잠시 옆길로 샜다가 다시 또 기도하고..간신히 마음을 바로 잡는데 참 힘들더라구요.
by우리밀맘마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태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랑하려는 태도로 바꾸기만 하면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손전등의 스위치를 컸을 땐 깜깜하지만 스위치만 바꾸어 눌리면 환해지는 것과 같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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