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우리 아들 아빠와는 다른데요. 울 남편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학생 그저 짝사랑만 했다고 요즘 통탄해 하는데, 아들은 그런 아빠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ㅎ 그런데 그 내막을 들어보니 울 아들이 먼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가 울 아들에게 먼저 사귀자고 했다네요.
같이 임원을 맡게 된 경이엄마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먼저 몇 가지의 습관이 생겼습니다. 일단 집에 오면 컴퓨터를 켜서 이메일을 확인합니다. 그러고 뭐라고 답장을 보내고, 우리가 예전에 쪽지 보내듯 그렇게 편지를 주고받더군요. 제가 좀 볼라치면 막 화를 내구요. 그리고 경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도 우리 아들 입이 찢어집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하이고 나중에 진짜 결혼할 애 데리고 오면 제가 그 꼴을 어떻게 볼 지 좀 걱정은 되네요. ㅎ
그런데 경이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울 뚱이를 자꾸 구박합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자리에서 말이죠.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좀 기분이 상해 뚱이에게 그랬죠. 또 장난기도 슬슬 발동하구요.
발렌타인데이가 되었습니다. 울 아들 경이에게 초코렛을 선물한다며 가게에 가더니 커다란 하트 표시 상자를 들고 오더군요. 도대체 저 상자에 초콜릿을 얼마나 넣으려고 할까 또 어떤 것을 넣을까 궁금해서 살펴봤습니다.
둘 사이 얼마 가지 못하더군요. 울 아들은 여자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그 애도 울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지요. 초등학교 삼학년, 그 어린 나이에 울 아들 실연 아닌 실연을 당했습니다. 하루는 보니 비장한 표정으로 메일을 보내더군요. 무슨 편지냐고 물으니 이제 그만 헤어지자는 편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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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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