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로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
결혼하면 그저 행복할 것만 같았는데 첫 시련이 다가옵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전쟁이 시작됩니다. 바로 부부싸움이죠. 그렇습니다. 부부싸움은 운명입니다. 그러니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잘 싸워야 합니다.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잖아요? 그게 우리 선조들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놀라운 지혜라는 걸 결혼생활이 오랠수록 더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피할 수 없는 전쟁, 하지만 칼로 물베듯 우리가 언제 싸웠냐는 듯이 아무런 상처가 남지 않도록 싸워야 하는 고난이도의 싸움기술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부부싸움입니다. 이제 칼로 물베기 하는 고난이도의 부부싸움 스킬을 알려드릴께요.
첫째, 부부싸움이 거칠어지면 일단 장소를 옮겨보라
사실 부부싸움을 할 때 지구평화와 조국 통일을 위해 하진 않습니다. 대부분 부부의 사소한 의견 차이에서 시작하는 것이죠. 사소한 의견차이 또는 대화의 방식의 차이 뭐 이런 것으로 감정이 격해지면 본격적으로 부부싸움이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슬슬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이럴 땐 장소를 옮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싸울 때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으면 그 문제도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소를 옮기면 신기하게 당시 싸우던 문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반감되고, 새로운 주제로 전환이 됩니다. 만일 집에서 부부싸움을 했다면 집을 나와 공원이나 카페 같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세요. 방금 전까지 그렇게 죽일 듯했던 감정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먼저 화를 풀 방법을 찾아라. 그러고 나서 이야기하라.
저도 남편과 참 많이 싸웠습니다. 어떨 땐 곧 이혼할 듯이 그렇게 싸우기도 했습니다. 하루종일 분을 참지 못해서 홧병이 날 것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전 편지를 쓰곤 했습니다. 제 마음을 남편이 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제 생각을 차근차근 글로 써보는 것이죠. 그런데 글을 쓰다보면 ㅎㅎ 좀 더 객관적이 됩니다. 그럴 때 남편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전 사실 편지를 꽤 많이 썼습니다만 남편에게 보낸 적은 몇 번 없습니다. 쓰다가 제 스스로 피식 웃게 되고, 그렇게 풀리더군요.
울 남편은 싸울 때 정말 치열하게 싸웁니다. 그런데 싸우면서도 마음속으로 어떻게 화해해야 하지? 내가 먼저 사과해야 할텐데..이런 생각을 갖는다고 합니다. 참 이상한 사람이죠? 그 덕에 우리 부부 그렇게 많이 싸우지만 화해도 참 잘합니다.
양영순 화백의 작품 중에서..
셋째 위험요소는 사전에 차단하기
앞서 말했듯이 부부싸움 세계평화를 위한 주제로 싸우지 않습니다. 사소한 의견대립이나 시비거리가 우후죽순 커져서 싸움으로 가는 것이죠. 부부싸움이 일어난 경위를 살펴보면 많은 경우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해서 피튀기는 혈투로 이어지는 것을 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자신은 재미로 아내의 결점을 들먹이며 농담식으로 장난을 쳤는데, 듣는 아내는 같은 방식으로 보복을 하게 되고, 이게 몇 번 주고받다 보면 빈정이 상하게 되고, 마침내는 도를 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나치게 짖궃은 장난이나 농담은 부부싸움의 원흉이 됩니다. 이제 두 분이 새끼손가락 손에 걸고 이제 그런 장난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넷째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라
저도 부부싸움을 할 때 남편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바로 “내 이야기를 잘 듣고 있어요?”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남편은 남편의 입장에서 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느끼기에 제 생각을 참 건성으로 듣는다고 느껴지더군요. 이럴 때 정말 화가 나요. 정말 원하는 것은 내 말 속에 있는 제 마음이잖아요? 그 마음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자신의 방식대로 사는 법에 익숙해 있고, 그렇기에 내가 뭐든지 해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대화를 나눌 때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진심으로 듣기 보다 내가 뭘 말할까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고집을 관철할 수 있을까? 그러니 계속 싸우게 되는 것이죠.
대화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한 가지 비법을 알려줍니다. 대화를 할 때는 진심을 다해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해준 뒤, 상대가 말을 끝내면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라든지, 어떤 것이 옳은 방법일까? 하고 물어보라고 합니다.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패널로 나온 사람들이 순서를 정한 뒤 5분이건 10분이건 자신이 발언할 시간을 정해두고, 일단 그 발언이 끝난 뒤 질문하거나 토론하도록 하잖아요? 부부간의 대화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요? 서로 말할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겁니다.
강춘 화백님의 작품
마지막으로 물러서라
이건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둘이 열띠게 싸우다가 한 사람이 물러서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한 부부는 이런 방법을 제안합니다. 어떤 문제로 다투게 될 때면 일단 다툼을 중단하고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 두 사람 중 누구에게 이 문제가 더 중요하지?” 이 질문을 하게 되면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좀 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문제를 맡기는 편이 더욱 수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에게 맡기는 것이죠.
배우자를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태도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은 배우자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하는 방법은 싸우더라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런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죠.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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