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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상식] 왜 기표모양은 점 복(卜)자 모양일까?

생활의 지혜

by 우리밀맘마 2016. 4. 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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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모양이 사람 '인'이 아니라 점'복'자라구요? 


최근 4·13총선이 끝나고 그 결과에 각 당들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선거에 생각보다 선전한 야당의 표정은 활짝 피었지만, 참패를 면치 못한 여당은 서로의 책임이라고 책임공방을 벌이며, 한편으로는 계파별로 장권장악에 눈이 어두워져 있어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런 작태를 보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가 완연히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부정표와 무효표 논란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투표지를 받고 기표기로 제가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할 때 쉽지 않더군요. 

빈 칸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기표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몰라 살짝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빈칸에 맞춰 도장 찍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찍고 난 뒤 제대로 찍혀나올까? 조마조마하며 기표용지를 봤습니다. 


그런데 전 기표기를 통해 찍은 기표 모양이 원 안에 사람 인자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인'자가 아니라 '점 복'(卜)자 라고 하네요. 첨 알았습니다. 

ㅎㅎ 그런데 왜 점'복'자일까? 국민을 대표해 누가 선출되느냐 하는 것이 점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일까?





기표 모양이 지금의 점'복'자가 된 데에는  다양한 의미와 에피소드가 숨어있다고 합니다.

 

1. 70년이 안 되는 짧은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 기표용구는 많은 변동을 겪었는데,

1948~1980년까지는 기표용구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 ○모양의 다양한 기구가 투표에 사용되었습니다.

대나무, 탄피 등이 기표용구로 사용됐습니다. 




 

2. 1970년 이후에 플라스틱 모양의 기표용구가 사용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볼펜의 동그란 부분을 인주에 찍어 기표를 하기도 하였구요.

 

3. 전국적으로 동일한 투표용구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입니다. 

당시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속이 뚫린 원기둥 모양의 투표용구를 인주에 찍어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한 후 곧바로 반으로 접으면 잉크가 다른 곳에 묻어 무효표가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했습니다.

 

4. 1992년 14대 대선때는 도장 모양의 기표용구가 도입되엇습니다. 

또 무효표를 막기 위해 동그라미 안에 사람 인(人) 모양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사람 'ㅅ' 모양이 당시 후보로 나섰던 김영삼 후보 이름의 삼자를 의미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고합니다.



 

5. 1994년부터 사람 '인' 대신에 점 '복(卜)'자 모양의 기표용구가 등장했습니다. 

복자를 넣었더니 종이가 접히더라도 누구에게 찍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무효표 논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6. 그리고 2005년부터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만년기표봉'이라고 불리는 만년도장식 기표용구가 도입됐습니다. 

인주를 찍지 않고 바로 기표용구만으로 바로 기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기표봉의 잉크는 휘발성이 커 곧바로 접어도 잉크가 잘 묻어나지 않는데다, 묻어난다고 해도 뒤집힌 점복자로 식별이 가능해 무효표가 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주가 없어 당황한 유권자가 시험삼아 투표용지의 다른 곳에 찍어보다 무효표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번 선거에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치권이 꼴보기 싫은 작태를 보이고, 뽑아주고 싶은 후보가 없더라도, 이렇게 뽑힌 정치인들로 인해 우리 생활이 좌우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죠. 그래서 유권자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도 안되면 차악이라도 선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국민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자격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정치인들이 스스의 부족함을 알고 물러나게 하는 최선의 방안이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정치인의 질적 발전도 가져올 수 있는 것이죠.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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