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출신 男과 결혼하면 하루 65분 집안일 더 한다
-노동연구원 학술대회 발표…"남아선호 지역男, 전통적인 성역할 고수"
그렇잖아도 무뚝뚝한 남자로 소문난 경상도에 대한 좋지 않은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집에 오면 "내다, 아는? 자자" 이 세 마디의 말만 한다나는 경상도 남자들. 그래서 가정적이지 않은 남자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경상도남자들. 그런 경상도 남자들에게 이번에는 더 치명저긴 결과가 나왔습니다.
30일(2015.10) 한국노동연구원이 서울대에서 개최한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은 '부모의 남아선호, 성역할 태도와 가사분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지역 출신의 남성과 결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남성과 결혼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안일을 더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즉 남아선호가 강하게 나타난 지역에서 태어난 남성은 남아선호가 덜 강한 지역의 남성에 비해 전통적인 성역할 태도를 지닐 확률이 높고, 이는 가사노동 배분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출생성비(출생성비란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의 출생수를 말합니다.)가 1명 늘어날수록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3.4분 늘어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부터 성감별 기술의 보급으로 성감별 낙태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의 경우 출생성비가 1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리고 대구(129), 경남(124) 등 경상도 지역의 출생성비가 대체로 높았고, 서울과 강원은 113, 인천은 112, 경기 111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당시 전국의 평균 출생성비는 116으로 우리나라 전반에 걸쳐 남아선호사상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사결과 출생성비가 가장 높은 경북 출신의 남자와 결혼한 여성은 같은 시기 출생성비가 가장 낮은 경기(111) 출신 남성을 만났을 때보다 하루에 68분이나 더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보면 남편이 전통적인 성역할에 가깝게 응답할수록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죠. 안타까운 것은 아내 본인의 문화적 배경 및 주관적 성역할 인식은 가사노동 시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경상도 남자랑 결혼해서 경상도에서 22년을 살고 있습니다. 가풍도 그렇고 지역적인 문화도 경상도 남편들은 아직도 남자가 할 일, 안 할 일을 구분하고 삽니다. 명절 가사노동을 비롯해 집안일 분담문제는 부부싸움의 단골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울 남편 스스로도 "나 참 많이 변했지?" 하면서 설겆이고 해주고, 청소도 가끔씩 해줍니다. ㅎㅎ 이렇게 가끔 하면서도 온갖 생색은 다 냅니다.
이 연구를 발표한 교수님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조건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남편의 성역할 태도의 변화가 수반돼야만 가구 내 남녀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출생성비가 감소해, 2000년대에는 정상성비를 회복하였다고 합니다. 낙태 금지에 관한 법령의 효과도 있을 것이고, 낮은 출산률도 한 몫한 것일 겁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남아선호는 지속적으로 감소했왔고, 따라서 가구 내 남녀불평등의 개선은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제는 도리어 역전현상을 걱정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결혼한 애들 보니 남자들이 늦잠 자는 아내를 위해 아침을 준비해서 침대까지 대령해준다고 하더군요. 그게 사랑받는 남편의 비결이라나 뭐라나.. 또 그런 모습을 영화속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
에구 울 아들 어쩌나요?
|
by우리밀맘마
* 가실 때 아래 공감 추천 눌러주세요.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