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성에 관한 편견
우리 아이들이 이제 훌쩍 커서 두명이나 대학생이 되고, 셋째와 넷째도 금방 20대가 되겠네요. 큰 딸과 대화를 하다보면 그 중에 남친과 성관계를 갖고 고민하는 친구들 이야기도 한답니다. 그러면 전 좀 의심의 눈초리로 울 딸을 보죠. 아직은 남친이 없으니 분명 친구 이야기이겠지만 울 딸이 '엄만 혼전순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을 때면 참 답변하기 곤란하네요. 아~ 울 딸이 이런 걸 물을 정도로 컸구나..난 늙어가는구나.. ㅜㅜ
제가 결혼할 때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여자는 혼전순결을 지키야 하는 것을 당연시하였고, 또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은 여성들에 대해서는 혹 그 여인이 버림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결혼도 하지 않으면서 왜 그랬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혼전 성관계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었고, 혹 그런 관계를 가졌다면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증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가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여가 사랑한다면 사랑의 표현으로 성관계를 스킨쉽과 같은 정도의 아주 자연스런 행동으로 여기는 것 같네요. 이는 혼전순결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혼전순결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먼저 2004년에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남성 응답자의 72.4%와 여성 응답자의 51.3%가 혼전순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동일하게 다시 설문조사를 했더니 남성 응답자의 82.9%와 여성 응답자의 66.3%가 ‘혼전 순결서약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2004년만 해도 혼전순결에 대한 인식이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혼전관계에 대해 관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10년 후에는 더 개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당연시 했던 혼전순결이 지금은 소수자의 의견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데일리라는 인터넷신문에서 2015년에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20대 대학생들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49.5%였다고 합니다. 앞서 조사한 것과 차이가 꽤 있지만 이 결과만으로도 현재 젊은이들이 성관계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혼전 순결에 관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1위는 남여 모두 ‘사랑하는 사이라면 당연한 일’로 꼽았고, 2위는 남여 모두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 당연한 일 또는 있을 수 있는 일’로 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관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응답을 보면 아직도 결혼이 남여의 성관계에서 중요한 이슈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올해 인터넷신문 이데일리의 조사에서 보면 이전과 다른 성풍속도를 하나 알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혼전동거입니다. 무려 40%가 혼전동거가 가능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동거했을 때 상대방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으며, 또한 결혼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일견 일리 있는 생각이기는 한데..제가 세대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선뜻 동의하기는 좀 어렵네요.
미즈넷에서 보니 혼전순결에 관해 많은 그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남자들이 혼전순결을 지키겠다고 했을 땐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데, 여성이 혼전순결을 지키겠다고 하면 응원과 격려를 받습니다.
전 혼전순결을 지키겠다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렇다고 꼭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단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10년전에 제게 물었다면 혼전순결 꼭 지켜야 한다고 대답했겠지만 저도 참 인식이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강제가 아니라 자기의지로 서로가 원해서 한다면 이도 존중해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결혼 전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를 '더럽다,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혼전관계를 말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자신이 간절히 원해서 여성을 설득해 관계를 가져놓고도 그렇게 허락한 여인을 불결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 외에 다른 남성과 관계를 가진 것을 알았을 때 상상력에 자극되어서 급기야 분노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죠. 그래서 관계를 가진 후 관계가 깨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미즈넷에도 보니 혼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들을 향해 될 수 있는대로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성관계로 상대를 소유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남성 중심이라서 남자는 여자를 정복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고, 여자는 이런 남자에게 복속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일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인의 사랑은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할 때 온전해지는 것인데, 이렇게 소유관계로 변질되면 이 역시 두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죠.
마지막은 성을 단지 쾌락의 행위로만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과가 따릅니다. 성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단지 성을 쾌락의 행위로만 생각해서는 안되며, 또 성을 괘락의 행위로만 생각하게 되면 성의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도 없습니다.
성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사랑의 행위이며 기쁨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우리의 행복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요?
|
by우리밀맘마
*이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추천 하트를 눌러 주세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