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혼이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쓴 울 남편의 꼼수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5. 11. 5. 15:12

본문

날로 심각해지는 황혼이혼, 울 남편의 꼼수 



어제 신문을 보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30만여쌍이 부부의 연을 맺은 반면, 11만여쌍이 파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혼한 부부 가운데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의 '황혼 이혼' 건수가 3만3140건으로 전체의 28.7%인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는 신혼부부의 이혼율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황혼이혼의 비율은 △2010년 23.8% △2011년 24.8% △2012년 26.4% △2013년 28.1% 등 매년 증가해 온 것으로 조사됐는데, 지금 100세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자녀들 다 출가시킨 후 이제라도 내 인생을 찾겠다는 생각에서 이혼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재밌는 통계가 함께 있습니다. 

이렇게 황혼이혼한 부부를 조사해봤더니 그들의 자녀수와 황혼이혼 비율이 상관성을 갖고 있더라는 것이죠. 이혼한 부부 중 무려5만8073건(50.4%)이 자녀가 없는 부부였다고 합니다. 또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만9972건(26%), 2명인 경우는 2만3344건(20.3%)으로 자녀가 적을 수록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그리고 자녀가 3명이상인 부부의 이혼율은 3%를 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자녀가 많으면 부부가 서로 다투고 갈등을 가져도 자녀들이 가운데서 중재해주거나, 자녀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니 이혼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자녀가 많으면 그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오랜 세월 함께 악전고투하며 고비를 넘기며 살아왔기 때문에 전우애 같은 그런  깊은 우정이 들었고, 이것이 사랑보다 깊은 사랑이 되어 함께 살아가다 보니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이런 기사가 나면 울 남편 좀 섬뜩한 모양입니다. 

젊은 시절 애는 열심히 만들어 넷이나 낳았지만, 일에만 몰두하면서 가정을 거의 외면한 죄가 많아서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ㅎㅎㅎ 울 딸들이 아빠의 이런 약점을 쥐고 한 번씩 기합을 주기도 하거든요. 아빠는 나이 들수록 엄마에게 잘해야 한다구요. 이런 딸이 셋에다 항상 제 편이 되어주는 아들까지 가세하니 울 남편 그야말로 가시방석인 것이죠. 


얼마 전 결혼 22주년 기념일을 우리 두 부부끼리 아주 조용히 보냈습니다. 

남편이 제게 내게 시집와줘서 고맙고, 내 아내로 잘 살아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대답을 해줬죠. 당신이 내 남편이라서 고맙고, 그래서 행복하다구요. 


그러저 울 남편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지? 그럼 우리 앞으로 20년 더 우리 부부로 잘 살아보자."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그랬죠. 

"그럼 20년 뒤에는 우리 바이바이해도 되는거야?" 

"뭐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계약 갱신해야지. 지금은 우리가 20년을 무탈하게 보냈으니, 이제 앞으로 20년을 더 잘 살아보는 목표를 갖고 가야지. 목표가 너무 길면 힘드니까 20년이 딱 적당한 것 같다."

남편이 이렇게 말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약속했습니다. 

"좋아" 

기억이 좀 가물한데, 그 때 손가락걸고 복사하고 지장까지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우리 부부 결혼 22주년을 아주 흐뭇한 분위기로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큰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맘마야 네 생일과 결혼 축하한다." 

"고마워 언니.."

"그런데 너 니 남편과 앞으로 20년 더 살아주기로 계약했다매?" 

"무슨 말이야?" 

"ㅋㅋ 매제가 자기 페이스북에 어제 너랑 결혼기념일 케익 사진과 함께 앞으로 20년 더 결혼계약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떡 하니 올려놓았더라." 


헐~~~ 그래서 남편의 페이스북을 찾아가봤습니다. 

그렇네요. 울 남편 사진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려놨습니다. 





저녁 퇴근 시간, 남편이 오길래 물어봤죠. 

"아니, 페이스북이 뭐 그런 걸 다 올려놔 사람 부끄럽게..언니가 전화했더라, 결혼계약 20년 연장한 것 축하한다고.." 

그러자 남편이 반색을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ㅎㅎㅎ 그렇게 문서화 해놔야 나중에 딴 말 못하지. 이제 온 나라 사람 아니 외국에 있는 내 친구들도 다 증인이니까 잘해!" 

"아니 뭘 잘해?" 

"앞으로 20년간 내 아내로서 잘 하라구. 나도 남편도리 잘 할테니까.." 


아놔~ 참... 이 남자 어찌 갈수록 귀여워집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제 입으로 남편의 입을 막아줬습니다. 

   





 

 


by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