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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하여 글을 적은지 100번째 되는 날의 감동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3. 2.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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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한 지 100번째 되는

 


블로그를 한 지 생각보다 오래되었네요. 첨엔 울 남편이 이거 잘하면 돈벌이될 수 있다는 말에 꼬여 시작했다가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왔네요.ㅎㅎ 첨엔 기를 쓰고 매일 포스팅을 목표로 글을 올렸는데, 요즘은 제 마음이 동할 때, 글 쓸거리가 있을 때 글을 쓰다보니 불량 블로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블친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 글을 정리하다 보니 예전 제가 100번째 글을 쓴 날에 대한 감회를 적은 글이 있네요. 한 번 포스팅 했지만 블로그 주소를 옮기는 통에 미발행글로 묵혀두었던 것입니다. 감회가 새로워 그날의 감동을 갖고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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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을 적은지 100일째가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구요?
저는 글을 적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또 글재주도 별로 없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것은 남편의 권유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4명이라고 하면 다들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물론 빨래꺼리도 많고, 설거지도 많고, 신경써야 되는 아이의 수도 많기는 하지요. 그런데 남편은 그런 말에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우리 아내 취미생활입니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편은 취미생활 하는 것이라 말을 한 것이죠. 그렇다고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기쁘게 나름 재미를 가지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겐 아주 힘든 제안을 합니다.

"여보, 당신 블로그 한번 해봐. 이때까지 당신이 아이를 키운 육아에 대해 쓰면 좋을 것 같아. 그럼 우리의 가정일기도 되는 거고. 나중에 우리가 늙어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

 

 

행복한맘's_블로그

 


사실 우리집에는 제가 사 논 일기장이 참 많이 굴러다닙니다. 대청소를 하다보면 그전에 본 듯한 예쁜 일기장들이 발견되는데, 안타깝게도 한결같이 1-5장을 쓰다가 만 일기장 들입니다. 항상 연초가 되면 꼭 써야겠다며 다짐을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고 맙니다.

연애할 때 남편은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저는 부산에 있었습니다. 글을 쓰기 좋아하는 남편 매일 저에게 편지를 보내오더군요. 거의 일기처럼 편지를 쓴 것인데, 때로는 삽화도 넣고, 사진도 꾸며서 시도 적어넣고, 보고싶다는 애틋한 내용까지 얼마나 정성껏 썼는지 읽을 때마다 정말 재밌구요, 또 기다려지더군요. 그렇게 2년이 넘도록 보내온 편지 정리해보니 책 몇권은 너끈히 만들겠더라구요. 그런데 글쓰기 싫어하는 저, 몇번의 답장을 썼는지 알아맞쳐 보십시오. ㅎㅎㅎ

두 번 썼습니다. 그것도 한 장을 겨우 채워서요. 남편은 그게 억울한지 한번 씩 지금도 투정을 합니다. 하지만 저요, 그 한 장도 정말 어렵게 써보낸겁니다. 그 편지를 울 남편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런 저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줄테니 글을 쓰라고 합니다. 자기가 도와줄테니 걱정말고 해보라는 말에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밀맘마의 '행복한 맘스'가 탄생한 것입니다. 우리밀맘마라는 애칭은 우리 아이들이 지어줬습니다. 빵이나 과자같은 간식을 제가 우리밀을 가지고 직접 만들어주니 그런 별명을 붙여주더군요. 그리고 행복한 맘스도 아이들이 그게 좋겠다고 아이들이 만들어 준 것이랍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얼마나 하겠나 싶었는데, 벌써 100일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건 정말 기적이구요,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다 이웃블로그님들의 마음이 담긴 격려와 다음 view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제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의 덕분입니다. 한 번씩 악플도 달리지만, 제 글을 읽고 '따뜻한 글을 읽고 기쁘다'는 그런 댓글을 읽을 때마다 저에게도 힘이 되고 기쁨이 되었습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기도 하구요. 남편 말대로 나중에 정말 울 아이들이 다 크고 우리 부부만 남았을 때에는 우리 가정의 가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글을 쓰면 좋은 점은 남편과의 관계입니다.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서로의 마음과 감정을 다 알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알 수가 있지요. 그런데 제가 글을 쓰면서 남편이 그 글을 읽고 저에게 하는 말이

"아무래도 요즘 당신에게 조정당하는 것 같아."

라고 하더군요. 상대방의 진심된 마음을 알게 되는,  그 마음에 따라갈 수 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서로를 좀 더 알게 되고 좀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글을 쓰면서 나를 더 되돌아보게 되고 상대방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떨 땐 글을 쓰고 나면 내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아마 정화가 되는 것이 겠지요. 

앞으로 제가 얼마나 더 글을 써 나가게 될지 저 또한 미지수입니다. 제가 계속 글을 쓰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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