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아들이 엄마에게 쓴 편지
오늘 어버이날입니다.
저는 어제 남편과 함께 병원에 계신 엄마를 모시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멀리 있는 언니들이 엄마에게 맛있는 한우 사드리라고 돈을 부쳐와서
그 바람에 한우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울 엄마 쇠고기를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그리고 냉면도요..
식사를 마친 후 울 남편 "어머니 덕에 오늘 아주 호식했습니다."그렇게 인사하니
"내 덕이라고 하는건가?" 울 엄마가 묻습니다.
"그럼요, 오늘 어머니 덕에 제가 호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곁에서 보는 제가 흐뭇하네요. ㅎㅎ
저녁입니다.
울 아들 시험 마쳤다고 일찍 집에 돌아오더니
제게 편지 한 장을 내밉니다.
제가 눈이 동그레져서
"이게 뭐냐?"
하니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읽어보소!"
ㅎㅎ 어버이날이라고 울 아들이 제게 편지를 다 썼네요.
고등학교 2학년인 울 아들이 제게 보내온 편지 공개합니다.
아주 흐뭇하더군요. ㅎㅎ
울 남편 귀가 하네요.
제가 자랑스럽게 "이거봐라, 울 아들이 내게 편지 보내줬다"
자랑했더니 울 남편 바로 아들 방으로 뛰어갑니다.
"야 뚱이, 아빠 편지는 어디 갔냐? 엄마 한테만 쓴거냐?"
그러자 울 아들 더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에이, 부부는 일심동체..같이 읽어요. "
씩씩거리는 아빠를 뒤로하고 제 방문을 닫습니다. 울 남편 아무 말도 못하고 제 편지를 읽어가네요. 그러더니 ㅋㅋ 하면서 웃습니다. 괜시리 기분이 나빠질려고 하네요.
"왜 웃어?"
그러자 남편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편지 엄마한테 보내는 게 아니라 큰 오빠가 막내 여동생한테 보내는 것 같다. ㅋㅋ"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도 그런 것 같기도 하구요.
전 도리어 울 아들이 이렇게 엄마 생각할 정도로 많이 컸구나
새삼 그리 느껴져 더 기분이 좋네요.
"울 아들.. 잘 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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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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