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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부모와 자녀 관계 비폭력대화로 해결해보자

교육과 좋은부모되기

by 우리밀맘마 2015. 3.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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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비폭력대화, 어떻게 하면 말의 폭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참 많은 폭력적인 언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나의 말이 상대의 마음을 비수같이 찌르며 또 그렇게 상처입히고 있는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죠. 저도 말의 실수가 참 많습니다. 어떨 때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저의 잘못된 언어습관을 지적해주기도 하는데 참 고치기 힘드네요.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라고 있습니다. 때로는 연민의 대화 (Compassionate Communication)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우리 마음 안에서 폭력이 가라앉고 자연스러운 본성인 연민으로 돌아간 상태를 가리켜 말하는 것입니다. 


NVC는 마셜 로젠버그 박사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로젠버그 박사는 인간이 자신의 본성인 연민으로부터 멀어져, 서로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와 달리 어떤 사람들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 가운데서도 어떻게 연민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 라는 고민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레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방법 (말하기와 듣기)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비폭력 대화법은 말을 할 때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가를 의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 역시 경청하면서 정중하고 솔직하게 관심을 보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비폭력언어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니 제가 큰 영향을 주었던 하임 기너트의 “부모와 아이사이”(->부모와 자녀의 대화 잘하게 하는 대화의 기술이 있다는데)가 생각나네요.

 

이 비폭력 대화법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사춘기를 이해하고 싶다면 혹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원한다면 비폭력 대화법으로 접근하길 권합니다. 먼저 아이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사랑이라고 포장된 일방적 강요를 내려놓고, 아이를 관찰해보세요. 아이의 욕구에 관심을 보이는 시작만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대화_스파이


오늘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와의 대화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비폭력 대화법 4단계를 소개합니다. 


1단계-평가의 말을 관찰로 분리하기


대화를 할 때 자주 단절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말 속에 나의 평가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평가를 내려버리면 그 다음 대화는 당연히 그 평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평가를 내리는 말보다는 내가 관찰한 대로 설명하는 말로 바꾸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보면 


"요즘 애들은 예의가 없어."라고 말하기보다는 "오늘 우리 딸 친구를 만났는데 인사를 안 하더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죠. 


2단계-생각과 느낌을 분리하기


이 부분이 참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각과 느낌을 분리하는 문화를 살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말을 해보는 것입니다. 


"난 내가 고3 엄마로 부족하다고 느껴."라고 말하면 상대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긍정해주기도 부정하기도 참 곤란할 겁니다. 그런데 "나는 고3 엄마 역할이 부담스러워."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이 말을 들으면 상대는 고3에 대한 어려움과 고충, 그 엄마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동정하기도 하고, 또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격려와 충고를 할 수 있을 겁니다. 

 

3단계-수단과 방법이 아닌 욕구에 맞추기


아이들이 때로 참 싸가지 없이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내뱉듯이 말합니다. "저한테 욕하지 마세요!""날 그냥 내버려둬."라구요. 이럴 때 아이가 "저는 존중받고 싶어요." "난 쉬고 싶어요."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이의 입장을 동정해주고, 또 이해하려고 할 겁니다. 

 

4단계-부탁과 강요 구별하기


이건 어쩌면 좀 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난잡하게 어질러진 아들의 방에 들어설 때 "난 네 방에만 오면 속이 터진다."라고 말하기보다, "교복은 침대 위에 있고, 양말은 의자 위에 있네. 교복은 옷장에 걸고 양말은 세탁기에 넣어줄래?" 라고 말해보는 것입니다. "쓰레기 좀 갖다 버려라."라고 명령하기보다는 "쓰레기 좀 갖다 버려줄 수 있니?"라고 말하는 것이죠. 


하임기너트는 그의 책에서 대화는 기술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폭력 대화는 기술이 아닌 태도라고 하는군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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