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장악해버린 무언가
아니 언니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우리는
홀린 듯 언니를 따라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에 앉는다.
그 누구도 섣불리 입을 ㅇ려지 않는다.
모두 언니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언니는 그 어떤 표정의 미동도
숨소리의 거칠어짐도 없이 조용히 품에서
종이 한 장을 빼 들어 식탁 위에 펼친다.
"나 S대 자퇴했어요"
* 이 글은 언니의 기행 '박소하' 작가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은 박소하 작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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