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가왕전에 출전한 가수들
네번째 가수인 이은미는 스테판 울프의 '본 투 비 와일드'로 강렬한 헤비메탈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맨발과 검정색 가죽 재킷 그리고 붙인 머리까지 나중에는 인이어 마이크까지 빼버린 뒤 관객의 반응과 작은 모니터에 의존해 무대를 이끌어 나간 이은미의 무대, 박명수의 말처럼 이건 나중 결승에서 해야할 무대라고 말한 것처럼 폭발적인 무대였습니다. 전 POP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랫말에 귀에 들어오질 않으니 감흥이 떨어지더군요. 그런데 이번 이은미의 무대는 가사 내용을 몰라도 그저 노래속에서 이해되어지고 느껴지더군요. 굉장했습니다. 전 나가수에 또 하나의 짐승이 등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바로 이은미 검은사자의 출현이죠. 검은 사자가 실제 존재하는 진 모르겠습니다만 은미씨는 포효하는 사자였습니다. "은미 언니 사랑해요"
이은미의 폭발적인 무대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게 국가스텐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카스텐은 박진영의 '허니'를 선곡했고, 하현우만의 특별한 음색 그리고 흥겨운 몸동작과 함께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지만 이은미의 벽에 막혔습니다. 거기다 호응도 결과는 넘 의외였죠. 저는 사실 국가스텐 무대가 넘 좋았거든요. 그래도 300표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100표대로 떨어지고 최하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이럴수가.. 은근 맘 약한 울 현우 가슴이 철렁했을 것입니다.
마지막 무대는 흑표범 박완규, 기도하는 꺄~ 시작되는 국민가요. 바로 조용필의 비련을 불렀습니다.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요. 전 이미 꺄~ 하려고 준비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아쉽네요. 박완규가 소화한 비련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미 마음이 멀어진 애인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호응도 역시 국가스텐보다 더 낮은 꼴찌를 기록했구요, 어쩌면 오늘 탈락할 수 있는 그런 위기에 처했죠. 박완규는 부활의 멤버였던 고 김성태가 "대한민국에서 노래를 부르려면 조용필의 노래를 불러야 된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 이번 가왕전에서 박완규는 뭔가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 가는 노래세계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아님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이전의 그 씩씩하면서도 여유있는 모습이 아니라 의기소침한 모습이라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서문탁
마지막 결과는 서문탁이 탈락했습니다. 김동욱도 지난 번에 1번으로 나섰다가 떨어졌는데, 경연이라는 나가수의 특징 상 1번이라는 핸디캡이 크게 작용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1번은 아주 특별하게 부르지 않으면 청중들에게 잊혀지는 순서라는 것이죠.
그런데, 전 탈락자의 이름이 불려지고 난 뒤 서문탁의 소감을 들으며 이게 나가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문탁은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이 눈빛들을 남기고 떠나는게 굉장히 섭섭하다"고 말한 뒤, 이어
"한 가지 바람이 있다. 난 다른 분들보다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이 안 좋아서, 혹은 타이밍이 안 좋아서 알려지지 않은 음악인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다시 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 했습니다. 정말 개념이 꽉찬 그녀의 말에 뭔가 가슴 속에 뭉클한게 올라오더군요.
이제 나가수 가왕전은 짐슴들만 남았습니다. 돌고래 소향, 흑표범 박완규, 호랑이 더원, 독수리 국가스텐 그리고 검은사자 이은미 ㅎㅎ 동물의 왕국이 펼칠 다음 경연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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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나가수 소향과 박완규의 듀엣곡 너무 완벽한 선곡이라
나가수 더원의 일위와 떨어지는 시청률 그리고 특별한 반전
나가수 정엽의 고별곡 매일그대와 다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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