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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로 사귀던 여친 빵집에서 만나자 바로 도망친 사연

영혼의 양식

by 우리밀맘마 2012. 11. 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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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이야기, 펜팔로 사귄 여친 빵집에서 만나 도망친 사연,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할 이유


중학교 때 우리 반 친구 중에 펜팔을 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남중학교, 여자 선생님 한 분 없는 그 삭막한 곳에서 이 친구가 자신의 펜팔을 친구들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또 그 여친이 전하는 이야기는 정말 한 줄기 샘물 같았습니다. 그 친구 얼마나 어깨에 힘주며 다녔는지..하루는 편지를 읽어주며 "캬 앤 정말 천사야.." 그리고 편지 속에 넣어온 여친의 사진은 우리 모두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펜팔로 사귀던 그 친구, 마침내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전화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그 친구는 더 의기양양해서는 전화로 들은 그녀의 목소리는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았다며 침이 마르게 자랑합니다. 그리고는 이번 주말에 남포동 모 제과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네요. 우린 모두 그 친구를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우리의 관심사는 당연 그 친구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학교에 온 그 친구의 얼굴은 어두워 있었고, 점심시간에 왜 그런지 자초지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제과점 안에서 그녀를 기다렸는데, 그를 찾아온 그녀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왜냐면 그녀가 신발을 구겨신은 채 들어오더라는 것이죠. 제가 학교 다닐 때 그랬습니다. 모범생과 불량학생을 구별하는 일차적인 방법이 바로 신발을 어떻게 신고 다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껄렁한 불량학생들은 신발을 구겨신고 껄렁한 포즈로 걸어다녔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신발을 구겨신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아 얘는 불량학생이구나, 껌좀 십었겠구나, 말로만 들었던 그 무서운 언니였구나, 그렇게 생각이 미치니까 어서 이 자리를 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고, 빵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도 못한 채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은 정말 잘했다, 별 탈 없이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그 친구를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그런 우리를 보던 한 친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야, 넌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여친 만나서 구겨진 신발 말고는 보이는게 없더냐?"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우린 비로소 이성을 찾았습니다. 그 친구 말마따나 그렇게 오랜기간 펜팔을 하며 서로에 대한 정을 키워왔는데, 그렇게 보고 싶어 만났는데 단지 신발 구겨신은 것 하나만 보고 그 여학생이 불량학생이라고 단정짓고는 그냥 도망치듯이 왔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마태복은 7장 1절에 너희는 비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비판하다는 말은 헬라어로 "크리노"인데, 이 말은 잘못된 것에 대해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그런 비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판관이 사건에 대해 결정하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분리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즉 비판하지 말라는 말은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죠. 예수님의 이어진 말씀을 보면 너희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보면서 그거 내가 빼주겠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즉 내 눈이 잘못되고 왜곡되어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함부로 판단하거나 사실을 결정하거나 그래서 정죄하거나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분리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알게모르게 그렇게 많이 행동하며 그런 문화 속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런 왜곡된 판단을 하도록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런 말을 지어내기도 합니다. 우리 개신교를 영어로 하면 프로테스탄트인데, 이 말뜻은 "반항아, 저항아"라는 뜻입니다. 종교개혁 당시 개혁 대상자들이 개혁자들의 행위를 폄하하기 위해 그들은 두고 반항아라고 불렀던 것이죠. 요즘 우리 사회는 사회를 비판하거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싸그리 "종북"이라는 말로 쓸어담아 부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어떤 말 어떤 행동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 없이 그저 그들은 종북주의자들이니까 잘못된 사람들이라는 왜곡된 시선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것에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때로 작은 말, 작은 행동을 보고 전체를 가늠하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입은 차림새, 성적과 학력, 출신학교, 사는 곳, 종교, 그리고 국가를 두고 쉽게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것이죠. 그래서 입은 옷이 비싸고 명품이면 오 좀 사는데 그렇게 생각하다, 그 사람 공부도 잘해 하면 더 호감을 갖죠, 서울대 나왔어, 그리고 강남 살아, 변호사야 그러면 갑자기 엄친아가 되어버립니다. 거기다 교회 다녀 라고 하면 참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 정말 훌륭한 사람일까요? 일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그런 눈으로 사람 됨됨이를 쉽게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빵집_추억_연애옛날엔 이렇게 빵집에서 연애를 했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어제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설교하신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설교 말씀 듣다가 엄청 찔리더군요. 저도 제 눈에 들보가 있는데, 그 들보는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티끌은 잘 보는 것 같습니다. 제 관점에서 함부로 판단하고, 때로는 정죄하기도 하고, 그리고 멀리하기도 하죠. 그래서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바른 눈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다음뷰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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