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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 학교 외주급식 먹고 단체 식중독에 걸렸답니다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7. 9. 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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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1년 9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 이 글이 학교급식이라는 키워드에 검색이 되고 있어 내용을 보충하고 편집해서 다시 포스팅 합니다. 2016년 8월 학교급식에 관한 정부 자료를 보니, 우리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의 안전상태가 미흡한 점이 많아 걱정입니다. 
 

얼마 전 우리 딸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울 큰 딸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이 단체로 식중독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2학년 학생들은 설사 정도로 그나마 증세가 약한 편인데, 3학년 학생들의 증세가 심하다고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병원에 입원까지 하였다고 하네요. 이제 수능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울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부산 금정구에 있는 남여공학입니다. 올해 개학하면서 갑자기 도시락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학교 급식 먹지 번거롭게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학교 급식으로 나오는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급식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간 학교 급식에 관한 일을 자세히 설명해주네요. 


작년 말쯤 학교 급식을 위해 그간 운영하던 학교 식당을 증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식당이 완공되는 날까지 외주 업체에 위탁하였는데, 첨에는 정말 정성드린 표가 날만큼 급식 질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급식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먹기 힘들 정도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미원 잔뜩, 설탕 잔뜩, 그리고 소금 잔뜩, 재료는 신선하지 않은 표가 눈에 확연히 드러나고, 어쩌다 특식이 나오면 비위 약한 아이들은 몇 입 먹어보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급식 신청하는 아이들 수가 점점 줄어들고, 마지 못해 급식을 신청했던 아이들도 어떨 때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이건 너무 심하다 싶어 아이들이 학교에 급식 업체를 바꾸거나 급식 감독을 제대로 해달라고 요청을 해도 돌아오는 답은 없고, 급식은 여전히 달라진게 없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급식의 질은 날이 갈수록 떨어져갔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러다 뭔 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 마저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급식을 먹은 학생들 대부분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것입니다. 이것이 급식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도시락을 싸왔거나 해서 그 급식을 먹지 않은 아이들은 멀쩡하고, 급식을 먹은 아이들 대부분이 증세의 차이는 있지만 식중독 증세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가장 안타까운 것은 지금 공부에 집중해야 할 3학년 학생들이 더 심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식중독 사고가 터진 다음 날, 울 딸의 핸폰에 학교에서 문자가 날아왔답니다. 
날이 덥기 때문에 식중독에 조심하라는 내용인데, 세 가지 내용이었습니다. 

1. 날 것과 찬 음식을 먹지 말 것 
2. 먹을 물을 가지고 올 것 
3. 공부를 열심히 할 것 

학교에 비치해 있는 정수기도 문제가 있는듯 아이들에게 물을 집에서 가져오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는 개학부터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기 때문에 이번의 어려움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청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담당자가 학교에 몇 차례 와서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지역 언론들은 감감 무소식이네요. 


학부로로서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아이들 공부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학교 다니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먹는 것까지 안심할 수 없는데, 아이들에게 학교 가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힘이 듭니다. 아무리 돈벌이라고 해도 이렇게 탈이 나도록 상한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나 음식이 맛이 없고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도록 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이 글 읽으신 분들 추천 좀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역 언론들도 이 일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론화 되지 않으면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슬그머니 넘어갈 것 같아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힘을 보태주세요. *

추가) 이 글이 포스팅된 후 지역 일간지에서 보도되었고, 교육청에서도 급식실태 감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 글이 당시 포털 다음 메인에 뜨기도 해서 여론 형성이 된 까닭이었습니다. 울 딸은 그 덕에 학교에서 요주의 인물이 되긴 했지만 크게 불이익을 당하진 않았습니다. 
(이글은 2017.9.18.에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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