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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기 날보고 엄마라고 하고 진짜 엄마에겐?

어린이집이야기

by 우리밀맘마 2011. 7.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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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린이집에서 0세반 아이들을 맡아 키운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우리 아기들과 이젠 너무 친숙해져서 마치 제 아이인양 생각될 때도 많답니다. ㅎㅎ 솔직히 네명의 아기들을 돌보는 거 장난 아니거든요. 모두다 순한 양 같이 제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매일 꼭 한 녀석이 초를 친답니다. 하나가 그러면 나머지 셋도 따라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 되어서 애들을 재우는데 한 녀석이 칭얼대며 자질 않으면 자려고 하던 녀석들도 불안해서 잠을 못잡니다. 혹시 자기를 자는 틈에 저 녀석 선생님 사랑을 독차지 하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칭얼대는 녀석 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그 순간 잘려고 누웠던 아이들 모두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아기 넷, 칭얼대고 울고 거기다 떼쓰고 고함치고 나중에는 악을 쓰며 울어대면 정말 제정신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박을 터트리는 녀석들 하루씩 돌아가며 그럽니다. 그럴 땐 정말 아기들이 징글맞아 보입니다. 엉덩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ㅎㅎ

그렇게 아이들 돌보느라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돌아오면 신기하게도 울 아기들 얼굴이 눈에 삼삼한 거 있죠? 밥하고 있는데, 우리 은이 부터 해서 하나씩 제 머리를 맴도는데, 얼마나 이쁜지 제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면 매구같은 눈으로 절 바라보고 있던 울 남편 바로 아이들에게 고자질 합니다.

"애들아 너거 엄마 또 어린이집 아기들 생각하는가 보다. 저 웃는거 봐라"

그러면 울 아그들 완전 벌집 쑤신 듯이 들고 일어납니다.

"엄마~ 남의 애들이 그리 좋아요. 넘하네 정말. 요즘 우리에겐 관심도 잘 가져주지 않고..반찬도 맨날 똑 같고..울 엄마 맞나.."

네 녀석이 돌아가면서 이렇게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러면 제가 묵묵히 듣고 있다 한 마디 하죠.

" 응 난 울 아기들이 넘 좋다. 걔들이 엄마보다 뭐라고 부르는지 아니?"

울 아이들 눈이 똥그래지면 묻습니다.

"애기들이 말을 해요? 와 신기하다. 뭐라고 하는데요."

제가 입이 귀에 걸린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하죠.

"날 보고 엄마 라고 한다. ㅋㅋ 울 아그들 날 보며 안기면서 엄마 엄마 그러면서 품에 폭 안긴다. ㅋㅋㅋ 그러면 완전 앤돌핀이 팍~~~ 아그!!! "


아기돌

울 남편 알바로 찍어준 돌사진.글 내용과는 상관없습니다.



 
 


제가 아기가 넘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하면 울 아이들 완전 헐~ 울 엄마 완전 뺐긴거 아냐 하는 표정입니다. 울 아기들 이제 8개월 들어가는데 하나씩 말을 하기 시작하거든요. 그 아기 동영상 있잖아요. 아따따따따 우따따따따.. 울 아이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신기하게도 저는 알아듣고 대답해주죠.

"응 그래? 울 은이 화가 났다구? 에구 어쩌나 맘마 주까?"

그러면 울 아기 아따따따따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ㅋㅋ 그런데요. 어느 날 부터 울 아기들 아침에 엄마품에 안겨 제게 오면 제품에 안기면서 절 "엄마"라고 부르는 겁니다. 멀리서 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까르르 하면서 손을 파닥파닥 얼른 안기겠다고 몸은 엄마 품에 있는데 손은 이미 제게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울 아기들 이름을 부르면 울 아기 왔어요? 하면서 뽀뽀해주고 품에 안으면 울 아기들 모두 절 보고 "엄마" 하면서 꼭 안긴답니다. 그러면 그 모습을 본 진짜 엄마 표정 완전 헐~~ 그런 표정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이러네요.

"선생님. 이 녀석 선생님 보고 엄마라고 하잖아요? 저보고는 글쎄 아빠라고 합니다."

ㅋㅋㅋ 하루 중 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절 보고 엄마라고 하고, 엄마보고는 아빠라고 한다는데 저도 그 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물었죠.

"그래요? 그럼 아빠보고는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시네요.

"아빠요? 그냥 아빠보고는 웃어요. 아빠 아빠 하면서 아빠가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애원해도 그냥 보고 까르르 하면서 웃지 아빠라고 부르질 않네요. 이거 어쩌면 좋죠?"

아빠 넘 서운하시겠다. 그런데 이렇게 한 일주일 정도 헷갈리더니 그 뒤로는 정상을 찾았답니다. 아이들이 때가 되면 엄마라고 부르며 슬슬 말을 트기 시작하는데 자기랑 가장 오랜시간 있어주고 보듬어주고 하면 그 사람이 엄마가 되는 거죠. ㅎㅎ 울 아기 엄마들 좀 섬뜩했을 겁니다. 이거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울 아기 뺏기는건 아닌지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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