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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린이집에서 0세반 아이들을 맡아 키운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우리 아기들과 이젠 너무 친숙해져서 마치 제 아이인양 생각될 때도 많답니다. ㅎㅎ 솔직히 네명의 아기들을 돌보는 거 장난 아니거든요. 모두다 순한 양 같이 제 말을 잘 들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매일 꼭 한 녀석이 초를 친답니다. 하나가 그러면 나머지 셋도 따라합니다.
예를 들어 시간이 되어서 애들을 재우는데 한 녀석이 칭얼대며 자질 않으면 자려고 하던 녀석들도 불안해서 잠을 못잡니다. 혹시 자기를 자는 틈에 저 녀석 선생님 사랑을 독차지 하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칭얼대는 녀석 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그 순간 잘려고 누웠던 아이들 모두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아기 넷, 칭얼대고 울고 거기다 떼쓰고 고함치고 나중에는 악을 쓰며 울어대면 정말 제정신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박을 터트리는 녀석들 하루씩 돌아가며 그럽니다. 그럴 땐 정말 아기들이 징글맞아 보입니다. 엉덩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ㅎㅎ
그렇게 아이들 돌보느라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돌아오면 신기하게도 울 아기들 얼굴이 눈에 삼삼한 거 있죠? 밥하고 있는데, 우리 은이 부터 해서 하나씩 제 머리를 맴도는데, 얼마나 이쁜지 제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러면 매구같은 눈으로 절 바라보고 있던 울 남편 바로 아이들에게 고자질 합니다.
"애들아 너거 엄마 또 어린이집 아기들 생각하는가 보다. 저 웃는거 봐라"
그러면 울 아그들 완전 벌집 쑤신 듯이 들고 일어납니다.
"엄마~ 남의 애들이 그리 좋아요. 넘하네 정말. 요즘 우리에겐 관심도 잘 가져주지 않고..반찬도 맨날 똑 같고..울 엄마 맞나.."
네 녀석이 돌아가면서 이렇게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러면 제가 묵묵히 듣고 있다 한 마디 하죠.
" 응 난 울 아기들이 넘 좋다. 걔들이 엄마보다 뭐라고 부르는지 아니?"
울 아이들 눈이 똥그래지면 묻습니다.
"애기들이 말을 해요? 와 신기하다. 뭐라고 하는데요."
제가 입이 귀에 걸린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하죠.
"날 보고 엄마 라고 한다. ㅋㅋ 울 아그들 날 보며 안기면서 엄마 엄마 그러면서 품에 폭 안긴다. ㅋㅋㅋ 그러면 완전 앤돌핀이 팍~~~ 아그!!! "
울 남편 알바로 찍어준 돌사진.글 내용과는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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