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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줄거리와 이해를 돕는 1987 단어장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8. 1.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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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이는 ‘1987’ 단어장 10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부터 이한열 열사 사망까지 긴박했던 6개월의 여정을 담아낸 ‘1987’(감독 장준환)이 27일(2017.12) 개봉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젊은 세대 관객에겐 낯선 단어들을 풀이했다. 알고 보면 더 많이 보인다.




   

#1. 호헌철폐


전두환 정권 당시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이 직접 투표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였고,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군부정권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반발해 민주화세력을 비롯한 다수의 국민들은 직접선거제도를 포함한 개헌을 요구했으나 전두환 정부는 1987년 4월13일에 기존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호헌’을 선언했다. 이를 4.13 호헌조치로 부른다. 영화 속 시위행렬이 외치는 “호헌철폐, 독재타도”는 4.13 호헌조치에 맞선 6월 항쟁의 핵심 구호였다.



 

#2. 보도지침


전두환 정권 시절,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거의 매일 내렸던 기사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 1987년 9월, 해직된 언론인들이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폭로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영화 속 종합일간지 사회부장(고창석)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취재를 지시하며 칠판에서 지우는 내용이 바로 이 ‘보도지침’이다.


 



#3. 간선제(↔직선제)


간접선거제도.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들은 직접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실상 이 ‘대통령선거인단’은 전두환 세력으로 채워졌기 때문에 후계자를 지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의미한 선거제도였다. 장충체육관에 모여 진행되어 ‘체육관선거’로도 불렸다. 이에 반발하여 국민들이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 즉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직접선거제도다.


 



#4. 정의구현사제단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종교단체. 이후로도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시국선언을 하며 독재정권을 질타하고, 민주화의 좌표를 제시하곤 했다. 영화 속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 연루된 진범 명단이 바로 이 정의구현사제단의 이름으로 명동성당에서 발표된다.


 


 

#5. 백골단


1980~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들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들. 대부분 무술 유단자와 특전사 출신이 주류로 구성됐으며, 흰색 헬멧에 청청패션(청자켓+스노진 바지)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영화 속 대학신입생 연희(김태리) 모녀를 붙잡아 강제로 차에 태우는 흰색헬멧-청자켓 차림의 이들이 바로 백골단이다.


 



#6. 남영동 대공분실


군사독재시기 경찰청 산하의 기관으로, 민주화 운동 인사에 대한 고문이 자행된 곳이다. ‘1987’ 속 고 박종철 열사를 비롯해 투옥 중인 민주인사가 적은 비밀서신을 몰래 외부로 전달하던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이 끌려가 고문당하던 장소가 바로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2005년까지 ‘보안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경찰청 남영동 인권센터로 운영 중이다.


 


 

#7. 최루탄(feat. 사과탄 지랄탄)


최루제를 넣어 쏘는 화학무기. 최루제는 주로 눈을 따갑게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일시적인 실명 현상을 일으키는 화합물이다. 군사독재시기 시위 진압용으로 자주 사용됐다. 최루탄에서 분사되는 최루액이나 최루가스가 피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물과 콧물이 분비되며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알이 직접 사람을 가격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영화 속 시위장면이나 언론사 사무실 안에서 하얀 가스를 일으키는 탄알이 바로 최루탄이다. 사과 모양으로 생긴 최루탄을 ‘사과탄’, 다연발로 쏘아지는 최루탄을 ‘지랄탄’으로 불렀다.


 



#8. 넥타이 부대


당시까지 시위는 대학생들과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민주화인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하지만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이후 정권 차원의 은폐조작에 시민들의 분노가 커져갔고, 4·13 호헌조치로 직전제 개헌 열망마저 가로막히자 6월 항장 때부터 시위대열에 박수를 보내는데 머물렀던 다수의 직장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시위대열에 합세, 스크럼을 짰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을 빗대 ‘넥타이 부대’라고 명명했다.


 



# 9. 물고문


스물 두 살 대학생 박종철 열사가 사망하게 되면서 ‘물고문’이란 단어도 대중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됐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대공분실에 잡혀간 대학생, 노동자, 민주화운동 인사들은 욕조에 가득 담긴 물에 머리를 쳐박힌 채 숨을 못 쉬도록 한 뒤 자백을 강요받곤 했다.


 


 

# 10. 워크맨


‘응답하라’ 시리즈에도 빈번하게 등장해 익숙해진 휴대용 음악재생기. 1979년 일본 소니사가 기존 LP 플레이어와 카세트테이프 기기의 한계를 딛고 걸어 다니면서 고음질의 스테레오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워크맨’을 출시하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90년대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극중 연희가 외삼촌으로부터 대학입학 선물 겸 서신전달 미끼로 워크맨을 받은 뒤 즐겨 사용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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