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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의 입장에서 무난하다 싶은 장례식장에서 문상하는 방법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4. 5. 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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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하는 방법, 상주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무난한 조문하는 방법

 

장례식장에서 문상하는 방법

이번 주 월요일에 시아버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중풍으로 고생하셨는데, 2년 전부터는 집에서 간병할 수가 없어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치료했지만 이틀만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월요일 새벽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에 갔지만 울 남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네요.

갑작스런 준비한 시아버님의 장례, 저도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장례 치르는 사흘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 저보다 더 힘든 사람은 이집의 장남으로 상주가 된 울 남편일 것입니다. 아버님이 새벽에 돌아가시다 보니 아침 9시부터 빈소를 마련해서 꼬박 이틀동안 조문객을 맞이했는데, 대충 계산해보니 이틀동안 천 배는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조문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니, 조문하러 온 분들 중 어르신들은 대체로 자연스럽게 조문하시는데, 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때로는 상주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하며 일러주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저도 이 집에 시집와 세 번째 장례를 치르는데, 조문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습니다.



“문상 초보들이 자연스럽게 조문하는 방법”


1. 문상 시 필요한 준비물


1) 의상 : 의상은 전통적으로 검은색 계통의 정장이나, 차분하고 젊잖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이 가장 좋겠죠. 머리는 단정하게 빗고, 최대한 엄숙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예의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대사회가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이렇게 복장을 잘 갖추고 올 형편이 아닌 경우도 많잖습니까? 제가 이번 우리집 장례를 지켜보니 복장을 잘 갖추지 않더라도, 고인에 대한 정중한 태도를 가지면 될 것 같습니다. 옷 때문에 장례식에 못가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와주시는 것이 유족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2) 조의금 : 우리나라는 품앗이 개념이 장례에도 있어, 대체로 조의금을 준비해 가는 풍습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 조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하기도 하지만, 사실 저희도 이번에 일을 치르고 보니, 조의금이 정말 유용하더군요. 자신의 처지에 맞게 조의금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위로의 말 :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유족들에게 어떤 말로 위로할까, 좋은 위로의 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 또 상주인 울 남편을 통해 알아보니 가장 좋은 위로의 말은 그저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그저 표정과 눈빛으로 된다는 것이죠. 괜시리 어떤 말을 했는데, 듣는 사람은 이걸 또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하네요. 조문은 눈빛과 표정으로..

장례식장

 


2. 문상하는 방법


종교에 따라 상주들이나 빈소의 모습은 다소 다르지만, 이런 차이와 관계없이 대체로 문상은 다섯 단계를 거칩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부의금을 내고, 고인에게 예를 갖추고, 상주를 위로하고, 빈소를 나서는 것입니다.


문상을 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부의함의 위치입니다. 

이것 때문에 조문하는 모습이 어떨 때는 상당히 우습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하게 보는 민망한 모습 중 하나는 조의금이 든 봉투를 손에 든 채 들어가서 상주들과 인사를 나눌 때까지 들고 있다가 나중에 부의함에 넣은 경우입니다. 그보다 더 민망한 경우는 조의금 봉투를 손에 든 채 인사하고 그냥 빈소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부랴부랴 부의함에 넣은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자연스런 조문 방법은 먼저 부의함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부의함은 보통 입구 방명록을 작성하는 곳에 위치하거나, 빈소 상차림 아래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확인이 되었으면 먼저 빈소에 들어서서, 조의금을 부의함에 넣고, 고인에 대해 예를 갖춘 후 상주들을 위로하고, 빈소를 나오는 것입니다. 쉽죠? 하지만 막상 빈소에 들어가면 이게 순서대로 잘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순서대로 적어드릴께요.


 



①방명록을 작성하고 조의금을 부의함에 넣는다.
②고인에 대해 예를 갖춘다. 일반 예식은 영정사진을 향해 절을 두 번 하거나, 기독교 예식인 경우 헌화 후 잠시 묵념을 한다.
③상주와 인사를 한다.(대부분 절을 합니다.)
④위로의 인사를 하며, 자기를 소개한다.
⑤조용히 빈소를 나와 식사를 하거나 이후는 각자 알아서..


영락공원

 

 

3. 주의할 몇 가지


고인에 대해 예를 갖출 때 일반 전통적인 경우는 영정사진 아래 상차림이 되어 있고, 그 아래 향을 피우는 향단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향단에 향을 하나 피워 꽂은 후 절을 두 번 하거나, 향을 피우지 않고 절만 해도 됩니다. 그리고 고인과 친분관계가 있는 경우 술잔을 올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술이 비치되어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상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기독교 예식으로 하는 경우는 대부분 상차림이 없이 영정사진 앞에 헌화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단 아래에 국화꽃이 비치되어 있는데, 이 꽃을 영정사진 앞에 드린 후 조금 뒤로 물러서서 묵념을 한 후 상주와 인사를 하면 됩니다. 묵념을 할 때는 10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너무 짧게 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너무 길면 상주를 당황하게 합니다. 묵념이 언제 끝날지 계속 지켜봐야 하거든요.


혹 단체로 왔을 때는 헌화나 분향을 대표 한 사람이 하는 것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상주와 맞절을 할 때 조문객은 고인에게 예를 표한 그 자리에서 하면 되겠습니다. 

단체로 해야 할 경우는 자리를 조금 조절하면 좋을 것 같구요. 

맞절을 할 때도 엎드렸을 때 셋 정도를 세고 일어서면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문상을 할 때 가장 예의에 맞는 인사말은 앞서도 말했듯이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우십니까?”, “얼마나 슬프십니까?”라든지,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정도의 인사가 좋을 것 같네요.


조심해야 할 말이 하나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장수를 누리시다가 별 탈 없이 운명하셨다 해서 상주에게 “호상(好喪)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말은 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호상입니다”라는 말은 문상객끼리는 몰라도, 상주에 써서는 안 될 말입니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천수(天壽)를 다했더라도 잘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상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죠.


이번 주 태풍이 지나 간 것 같습니다. 아직 정신이 멍하네요. 

이렇게 가까운 이를 잘 떠나보내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마음 아픈 분은 아무래도 남편을 먼저 보낸 시어머니일 것입니다. 그 빈자리를 우리 자녀들이 잘 메워드려야 할텐데, 조금은 걱정입니다.


성경에 보면 천국은 하나님께서 우리 사람들이 이 땅에서 수고하며 흘린 그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며, 

다시는 아픔도 없고 죽음도 없는 곳이라 하였습니다. 울 아버님 그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겠지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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