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들에서 사회를 고발하는 명대사,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는게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는지,김기춘 법무장관 비서실장 기용 이래도 되는가?
SBS에서 방송한 인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아쉽게도 끝이 났습니다. 넘 재밌고 본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엔 우리 가족들 이 드라마 제목을 "그놈 목소리"로 불렀더랬습니다. 울 아들이 그놈 목소리가 아니라 너의 목소리라고 계속 교정해줘서 마침내 아빠만 빼고 모두 교정이 되었네요. 울 남편은 영화 '그놈 목소리'가 너무 인상이 깊었는지 최종회에 가서야 겨우 '너의 목소리'로 제대로 제목을 말하더군요. ㅎㅎ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판사와 검사 그리고 변호사, 이들은 죄인을 들추거나 변호하거나 판결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주인공 수하처럼 남의 마음을 읽을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수하도 이런 말을 합니다.
"진실을 전하는 건 늘 고통스럽니다. 그래서 난 때때로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
평범한 우리가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열리고 진심이 나오게 되고, 그 진심 속에 마음을 읽어도 알 수 없는 진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극 중 서도연 검사가 이런 명 대사를 했습니다.
"법에도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명대사는 서도연 검사의 친부인 황달중씨의 재판이 끝난 후 서검사와 장변호사의 대화 장면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서도연은 장혜성에게 "미안했다. 11년 전에 거짓말로 너를 범인으로 몬 거 미안했다"
고 진심어린 사과를 합니다. 장혜성은 "이제야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거 믿는 거냐"고 물었고, 서도연은 이렇게 말하죠.
"나도 아버지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던 거 같다.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 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 오늘 알았다. 사과할게 진심으로"
라고 말합니다.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 오늘 알았다는 말, 저는 너목들이 우리 사회에 이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린 지금도 그렇게 살아오고 있고, 그런 현실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친일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요즘은 그걸 합리화 하거나 미화시키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고 있지를 않나, 이념으로 민족을 갈라놓고, 전쟁을 일으키며, 민족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혀놓고도 반성은 커녕 해방전쟁이라고 말하는 족속들. 쿠데타와 군부독재, 그리고 자국 국민들의 가슴에 총구를 대며 살인을 저질러놓고도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후안무치한 전직 대통령, 아니 대통령직을 박탈 당했으니 살인마라고 해야 하나요? 지금은 추징금도 낼 돈이 없다며 온갖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에 정말 혀를 찰 뿐입니다.
어제 신문을 보니 박근혜 대통령 휴가에서 복귀하자 마자 1대 보좌진들을 교체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이가 전 법무장관인 김기춘씨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언론이 떠들썩 하더군요. 도대체 김기춘 씨가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가 하고 검색해봤더니,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세울 생각을 했을까 싶습니다.
예전 대통령 선거 때 민자당 후보인 김영삼씨를 지원하기위해 부산의 유력한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 조장,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등을 하자고 밀담을 가졌다가 들통난 사건의 주인공이더군요. 이른바 초원복국 사건이라고 하더군요. 울 남편 당시를 떠올리며 혀를 차네요. "우리가 남이가?" 이 말의 주인공이라구요. 이 때문에 징역 1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하더군요. 공안검사 출신으로 민주인사를 탄압하는데 앞장섰고, 3공화국 때는 유신헌법의 기안자였다고 합니다. 현 나이는 75세 국회의원 3선 출신이구요.
이 분 역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이 틀린 걸 인정하지 않는 대표적인 분이 아닐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박대통령 곁엔 정말 사람이 없나 봅니다. 요즘 웬만하면 정치권 뉴스 안볼려고 애쓰는데, 도저히 가만 있을 수 없네요. 이러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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