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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서핑하다보면 우리 사회에서 완전 왕따 당하는 무리들을 봅니다. 저들은 무언가 나라와 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한다고 야답법석인데 실은 국민들의 완전 무관심 속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죠. 바로 정부와 정치권 사람들입니다. 특히 정부와 대통령은 요즘 무얼하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제발 임기말에 다른 사고치지 말고 조용히만이라도 있어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 개콘의 비상시국대책위원회에서 대통령과 인사하면서 "쓸데 없는 말 좀 하지 마십시오" 라든지 "가만 있어주는게 도와주는 겁니다." 이런 말들이 어찌 그리 공감이 가는지요.
또 한 무리가 있습니다. 바로 국회의원들과 정치인들입니다. 무노동 무임금을 외치며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하고, 세비도 한 달 반납하겠다고 하더니만 국민들 한눈 파는 새에 세비 22%나 올리는 능력, 정말 대단합니다. 전 국회가 언제 열렸고, 그리고 그런 결정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 결정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있다면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다시 세비 22% 인하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비가 너무 적어서 일 못하겠다고 하면 그냥 짤라버리고 싶구요. 이 작은 나라에 국회의원 수는 왜 그리 많습니까? 요즘 학교에서도 교수들도 학생들의 학업평가제를 하는데, 국회의원들도 일년에 한 번씩 그런 평가를 해서 기준에 못미치면, 첫번째는 세비 50% 반환하고, 두번 낙제하면 퇴출하는 것으로 법을 개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선정국이라 그런지 험한 말들이 많이 오가네요. 그래서 정치쪽 기사는 거의 읽어보질 않는데, 그래도 하도 기사가 많아서 읽어본 것 중에 안철수 씨에 대한 의혹제기에 관한 기사입니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과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보면, 의혹 제기하는 사람들 정확한 증거가 없이 그저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확실치도 않은 이야기를 왜 저리 욕을 먹어가면서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날은 검색어에 보니 "안철수 여자, 안철수 뇌물, 안철수 협박, 안철수 룸살롱" 뭐 이런 것들이 상위에 걸려 있더군요. 저도 궁금해서 하나씩 읽어봤는데, 의혹 제기는 있지만 증거는 없는 그래서 믿고 싶으면 믿으라, 아니면 말고 식의 내용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정당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이렇듯 무성의한 내용을 폭로한답시고 말하고, 또 이런 내용을 기자들이 검증도 해보지 않고 그저 무책임하게 기사로 옮길 수 있는지 그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의혹은 아주 허무하게 풀렸답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길 가 정자에 마을 어르신들이 대여섯분 모여 소주를 놓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사는 마을에서는 아주 흔한 풍경이랍니다. 어르신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인가 좀 흥분하셨는지 이야기 소리가 크시네요. 이렇게 크게 이야기하실 때는 거의가 정치 이야기하실 땐데, 역시 그랬습니다.
"안철수 있잖아~ 그거 정말 별거 없두만, 요즘 여자문제만 해도 그래, 지도 남잔데 돈 좀 벌었으면 뭐 그럴 수도 있지?"
헉,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들도 맞장구를 치면서 그럽니다.
"안철수도 사업하려고 뇌물 줬다잖아, 술 안먹다더니 룸살롱은 왜 갔노?"
"그런 ×이 대통령은 왜 나온다고.."
"그러게 말야, 그 놈이 그놈인데.. 어린아들이 뭘 몰라서 그런거지 뭐.."
그러면서 계속 욕을 해대시는데 듣기 정말 민망하더군요. 신문과 방송에서 의혹제기라고 하였는데, 이 분들은 이것을 이미 사실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아~ 이래서 의혹제기를 하는구나. 의혹만 제기해도 사람들은 그것의 진실을 가려보려 하기 전에 이미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구나..
전요, 이런 의혹제기가 아니라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똑부러진 공약을 듣고 싶습니다. 이번 대통령처럼 제가 공약을 내건건 맞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안하겠습니다라는 그런 비겁하고 야비한 공약 말고, 이 나라의 발전과 국민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도록 고민하고 발로 뛰고 그래서 찾아낸 그래서 꼭 해내야 할 그런 공약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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