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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신앙으로 아이 죽인 부모 그 비슷한 사례들

영혼의 양식

by 우리밀맘마 2012. 2.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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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밀맘마의 남편이 글을 씁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런데 요즘 특히 최근 10년 정도 괜시리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제가 욕먹을 짓을 한 것은 아닌데 그냥 싸잡아서 그렇게 욕먹을 때는 많이 속상하기도 하구요. 또 어떤 경우는 그런 질타를 통해 혹 그런 비판받을 짓을 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번 보성군의 한 교회를 운영하는 부부(목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신학 훈련을 받은 적도 없고, 기성교단에 가입된 교회가 아니라고 합니다. 기자들이 오보를 냈더군요) 가 감기증세를 호소하는 아이들을 기도로 고친다면서 학대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을 보면서 정말 뭐라 할 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아무리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자기 자식을 그렇게 학대할 수 있을까요? 정신병자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로 병을 낫게 한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고픈 그런 욕구가 생깁니다. 저도 그런 영적인 체험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로 듣는 것보다 그런 체험을 해보면 좀 더 확실한 신앙관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또 괜시리 신앙이 흔들릴 때는 그런 경험을 통해 자기 확신을 갖고 싶은 필요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병을 치료받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치료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납니다. 내가 기도했더니 그 사람이 나았더라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만큼 확실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개신교의 장점이면서 단점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이라고 하는 성경적 의미는 하나님이 중심이 되고, 강조되는 개념인데, 이것이 잘못 이해되어 내 믿음이 얼마나 크냐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강박관념을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자신에게 이런 기적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입니다. 아마 자녀를 죽인 그 부모도 그런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이런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그 사람의 영혼에 자유와 평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여러 부담감, 그리고 강박관념을 낳게 해서 신앙 때문에 더 불행해지는 그런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것이 가중되다 보면 신앙으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부작용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부자청년과 예수님한 부자청년이 예수님께 영생을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네 가진 것을 가난한사람에게 다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 청년을 실망하고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이 그청년을 보며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목회자들 중에도 이런 잘못된 신앙관을 갖고 교인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가르친 제자 중 하나가 몸이 좋지 않아 보여 제가 병원에 가보라고 했더니 안가겠다는 것입니다. 왜 안가겠다는 거냐고 물었더니, 기독교인이 병이 나면 기도해서 낫게 해야지 왜 병원에 가야하느냐고 도리어 절 타박하더군요. 졸지에 전 가르치는 제자에게서 믿음 없는 선생님이 되어버렸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자기와 친한 목사님이 그렇게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아주 불신앙적인 행위라고 가르쳤다고 하더군요. 그 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학교를 나온 정통교단의 목사입니다. 솔직히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왜냐면 그 분 제가 좀 아는 분이거든요.

제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한 것은 그 목사님 늦가을이 되면 가족 전체가 저와 절친한 의사 선배의 병원에 가서 예방접종 다합니다. 감기에 걸릴까봐 여름부터 홍삼원액 사서 열심히 먹구요, 아이들 아프다고 하면 득달같이 와서 병원에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자기도 다리에 좀 이상이 있었는데,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하니 바로 다음날 수술한 사람입니다. 자기는 그렇게 하면서 다른 교인에게는 병원가는 것은 신앙인으로 할짓이 아니다라고 가르친다니 정말 씁쓸하더군요.

그래서 그 아이에게 그 목사님도 지난 달에 수술했고, 지난 주에는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갔다고 말해주었더니 그제사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습니다. 한달을 그 병때문에 고생했는데 병원에 가서 두번 주사 맞고 처방한 약 먹으니 일주일만에 낫더군요. 그 아이 그런데 그 이후 신앙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졌고, 오랜 기간 힘들어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화적인 생각은 기성 교인들 중 특히 기도 많이 한다는 분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이 분들은 성경을 공부할 때도 이렇게 신비적이고 신유적이고 샤머니틱하게 설명해주어야 가슴에 와닿고 이해를 하시더군요. 몸은 기독교에 있는데, 그 마음과 세계관은 아직 무속신앙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이렇게 신앙생활하는 것도 신앙의 한 일면에 속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 본받고 싶지는 않네요.

교회는 참 신기한 곳입니다. 저도 참 오랜시간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신유적인 경험과 이적 그리고 영적인 체험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다 저의 신앙성장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이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이지, 이 자체가 신앙이 추구하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삶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처럼 닮아가는 생활, 이것이 영성이고, 신앙의 목적인 것이죠. 예수님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사람,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믿음이 추구하는 목적인 것이죠. 우리 교회가 신앙의 본정신을 제대로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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