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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영화는 뭐~~~ ㅎㅎ 그냥 시간죽이기엔 괜찮네요. 이때까지 임창정 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본 것 중에 본전 생각 나지 않는게 없습니다. 쩝~
이 영화에서 임창정은 홈쇼핑에서 먹는 연기하는 배우로 좀 덜떨어진 역을 맡았고, 김규리는 같은 배우지만 지명도가 높은 역입니다. 임창정이 김규리를 짝사랑하죠. 김규리는 그 홈쇼핑의 PD와 연인 사이. 그런데 그만 김규리가 임신하고 맙니다. 이전에도 몇번 낙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에 만일 낙태하면 영구불임이 될 수 있다는 말과 태아의 심장소리를 듣고는 출산을 결심하죠. 물론 그 연인은 반대하고 그렇게 해서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김규리는 고민하다 아빠 없이 출산하는 것보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자기를 좋아하는 임창정과 결혼하고, 마치 이 아이가 임창정의 아기인 것처럼 속이려고 합니다. 하여간 둘은 결혼하려고 하는데, 사연이 그렇게 된 것을 임창정이 알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아기는 태어나고, 그렇게 태어난 아기 이름이 '사랑'입니다. 그 딸 사랑이가 변을 누면 엄청난 양을 싸는 것을 보고 임창정이 '사랑이 무서워' 그게 영화 제목이 된 거죠.
그런데 그 영화를 보고 난 뒤 갑자기 울 남편 제게 이러는 겁니다 .
"맘마야 니 솔직하게 이야기해라. 내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괜찮다. 혹시 니도 날 속인거 아니가?"
에구..이 철없는 남편을 어찌해야 하나요? 제가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더니 대뜸 시비를 겁니다.
"어~ 이거 웃는거 봐라..찔리나보지?"
아~ 요즘 남편 군기를 넘 안잡았습니다. 간이 배밖으로 나온 남편 우짤라꼬 이러는건지..이렇게 시비를 거는 이유가 뭘까요? 둘이 같이 다정하게 오징어 땅콩 짱구에 맛있는 음료까지 잘 먹으며 영화 봐놓고는 와 이러는걸까예?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켔는데..마음을 진정하고 시비거는 남편에게 제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 넷 중 누가 제일 의심이 가십니까? 첫째 우가? 아님 히야 뚱이 이삐? 내가 아이들에게 아빠가 너희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더라고 다 이야기해줄테니 말해보이소"
ㅋㅋ 울 남편 찔끔합니다. 괜시리 시비 걸었다는 표정이 얼굴에 역력합니다. 제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직격탄을 먹였죠.
"왜 실컷 남의 애 키워주었다고 생각하니 아깝습니까?"
그러자 잠시 생각한 울 남편 ..
"아니, 아까운 녀석은 하나도 없지. 잘 커줘서 그냥 고맙지. 키운게 아깝지 않은가 보니 다 내 아이들 맞네."
제가 다시 질문했죠.
"만일 이 아이들 중 내가 진짜 아빠다 하고 나타나는 인간이 생기면 그래 당신 아이니 당신이 데꼬 가소 할겁니까?"
그러자 울 남편 흥분한 목소리로 그럽니다.
"언 놈이.. 감히 울 아이들을.. 죽을라꼬.. 글고 보니 내 아이들 맞네"
제가 슬슬 남편을 골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디 더해줬죠.
"그럼 울 아이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아빠가 따로 있는거 같다며 아빠 찾아 집나간다고 하면 어쩔건데요?"
남편 눈이 휘동그레집니다.
"절대 안돼지.. 어딜 간다고.. 그러고 보니 내 아~들(아이들) 맞네."
그렇게 대답해놓고는 머쓱했는지 좀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임창정이 그 사랑이 키우면서 어떤 맘이 들겄노? 쉽진 않을건데..그리고 이쁘게 잘 컸는데, 당신 말마따나 그 PD 새끼 내가 니 아빠다 그러면 어찌되겠노? 참~~ 사는게 쉽지 않네. 지금은 좋아도 나중은 어떨지 모르는게 사람 인생인갑다. 예수님 말씀처럼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그냥 지금 열심히 잘 살면 나중일도 잘 해결할 수 있겠지 뭐 ...."
남편 말을 듣고 보니 좀 그렇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웃자고 본 영화인데 도리어 더 심란해졌습니다. 이 일을 우짜지예? 저도 경상도말 잘하지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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