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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만든 성탄추리 휴지통에 버려진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09. 12.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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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직접 만든 성탄추리, 그런데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니

 

며칠전 막내가 색마분지로 작고 예쁜 크리스마스추리를 학교에서 만들어 가져왔습니다. 이전 막내가 만든 크리스마스카드에 관해 올린 글이 베스트가 되었다고하니 신이 난 막내는 이 크리스마스 추리도 올려달라고 애교를 떠네요. ㅎ 그 땐 그냥 웃고 지나쳤습니다. 왜냐면 집에 있는 똑딱이 디카 고장난 후 아빠 DSLR 압수했는데, 하나 사준다고 하면서 슬그머니 가져가더니 아직 감감 무소식입니다. ㅎ  


성탄추리_막내우리 막내 딸이 직접 만든 성탄추리, 아기자기하니 참 이쁘죠?



그런데, 이제 성탄절도 다가오고 우리 집도 성탄 분위기를 띄워야 할 텐데, 시중에 파는 크리스마스 추리를 사려니 돈이 많이 들고, 또 한 번 쓰고 거의 일년을 그냥 보관해야 할 걸 생각하니 사기가 그렇더라구요. 어떻게 좀 저렴하면서도 쉽게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여러 블러그에 올라와 있는 글을 서핑해보니 좋은 아이디어들은 많이 있는데, 이런 것을 만드는 재주가 없는지라 마음만 답답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동생의 크리스마스추리가 거실문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있더군요.  

"아들, 이삐가 만든건데, 잘 만들었지?"

"예."

"아들은 안 만들었어?"

"만들었는데, 그냥 학교에 있어요."

"그래? 가져와봐, 엄마도 좀 보자."

"궁시렁 궁시렁........"

뭐라고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녁에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웬 크리스마스추리가 버려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순간 아들꺼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버려진 크리스마스추리를 보니 제 마음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왜? 버렸을까? 잘 만들었는데..저녁에 전 막내 추리 옆에 아들이 만든 추리를 붙여 놓았지요


성탄추리_아들울 아들이 만든 성탄추리, 크긴 한데 조금 허전하긴 합니다.




"아들아, 왜? 크리스마스추리를 버렸어. 엄마도 안보여주고..."

"응. 그냥... "

멋적은 듯이 얼버무리던 아들, 오잉~ 자신의 크리스마스추리가 문에 붙여져 있는 것을 보고 있더군요.

"아들아, 엄마가 크리스마스추리를 사고 싶은데 비싸서 어떻게 만들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 크리스마스 추리가 큼직한게 참 마음에 든다. 붙여 놓으니까 멋있지 않아? 이삐꺼도 이쁘게 잘 만들었지만, 넘 작은데, 우리 아들꺼는 큼직해서 좋다."

"엄마, 사실은 그 날이 준비물 살 돈을 안들고 가서, 마분지와 색종이만 있어서 잘 꾸미지 못했어요."

"그랬구나. 그럼 지금이라도 사서 꾸미자"


성탄추리_아들과 딸 우리집 거실 문에 아들과 막내가 만든 예쁜 성탄추리가 장식되었습니다.



우리 아들,  그래도 자기가 만든 크리스마스추리 문에 떡 하니 붙어있는 걸 보고 내심 좋아하는 것 같네요. 사실 버려진 추리를 처음 보았을 때 왜 저렇게 허전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

그래도요~ 제 아들이 만들어서인지 몰라도 저는 큼직한게 마음에 듭니다. 이제 아들과 함께 저 허전한 것을 좀 채워가려고 합니다. 색종이로 선물도 붙이고, 양말이나 사탕을 만들어 붙이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들은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네요.

이렇게 해서 이번 성탄절, 우리 집엔 성탄 추리가 두 개가 있게 되었습니다. 
기분 좋은데요. 이번 성탄절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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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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