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가 출근할 때 도우미를 부를까 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는 시스템을 이용해보려고 해봤지만 지금 이 상태는 툇자마 맞을 거 같아서 포기했구요. 하지만 도우미를 부르는 것 역시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그 돈이면 제가 직장을 안나가고 엄마 돌보는 것이 더 이익이더라구요. 그래서 직장을 쉴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일단 제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절대 안된다네요. 그만큼 보육교사 구하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일단 올 연말까지만이라도 있어줘야 한다고 하고, 또 이것을 당장 그만두면 경제적인 문제가 부딪힙니다. 잘못하면 손가락 빨며 밥먹을 일도 생길 수 있겠더군요. ㅠㅠ
추가) 이때만 해도 전 우리 엄마 건강이 급속히 좋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렇게 희망을 가져도 좋을만큼 엄마의 상태가 좋았거든요. 한동안 울 남편 장모 걱정 그리 하지 않아도 될만큼 혼자서 산책도 하시고, 또 열쇠로 문을 열 수 있을만큼 호전되셨답니다.
그런데 치매라는 병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병이더군요. 엄마가 상태가 좋아지자 우리가 마음을 놓는 순간 다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다시 공부하지만 치매는 마음이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병이더군요. 제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한 번씩 아이들에게 넌덜머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은 결코 선생님 사정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나 부모나 오직 자기만 봐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아이인 것이죠. 자신을 돌보는 시선과 손길이 느슨해진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위기감을 갖고 그 시선을 돌이키기 위해 별짓을 다합니다. 착하게 시선을 끄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부정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선생님들을 미치게 만들죠.
치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자기만 바라만 봐주길 바라는 심리적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엄마 저와 남편이 좀 방심하고 소홀한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문제를 일으키시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할께요. 그래도 치매에 걸린 울 엄마 우리집에 모신 후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글은 2016.2.1.에 추가 update 되었습니다.
|
by우리밀맘마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