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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처럼 20년 후에 절친을 은행에서 만났다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1. 7. 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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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죽고 못살듯이 그렇게 친했던 고교 친구를 다시 만나면 어떨까? 사실 저도 몇 년 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전 낯가림도 좀 있고, 성격도 그리 활발하지 않았기에 영화 써니처럼 그런 파란만장하고 재밌는 학창시절이 별로 기억나질 않네요. 그저 친구들과 수다 떨고 공부하고..넘 평범한 아니 그보다 더 덜 평범한 그런 학창시절을 보냈거든요. 그런 중에 친하게 지낸 친구는 정말 3년을 다해도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 손에 꼽을만한 친구 중 하나를 은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첨에는 서로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은행에 볼 일이 있어  표를 끊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친구가 제 곁에 앉더군요.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제 차례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 친구와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는데 굉장히 낯이 익은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혹시" 그리고는 서로의 이름을 불렀답니다. 정말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순간이었죠.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는 은행에서 나와서 근처 커피숍에서 지난 이야기를 나누며 옛 추억을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고는 헤어졌답니다.

집에 들어와도 전 흥분에 싸여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옛날 그 풋풋했던 여고시절로 제 마음은 돌아가 있었던 것이죠. 저의 그런 모습을 보던 울 남편 제가 굉장히 신기해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우린 그 후로 몇 번을 더 만났답니다.





그런데 세번째 만남부터 예전의 절친으로 만나게 되지 않더군요. 그 친구 남편 사업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제가 도움이 되는지를 타진하기 시작하더니 이런 저런 부탁을 하기 시작하네요. 편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 물건을 사주는 정도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면 괜찮은데 제가 해줄 수 없는 일들을 부탁해오니 넘 부담이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친구에게 별 도움이 되질 않는 걸 느꼈는지 그 때부터 좀 서먹해지더니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 친구도 제게 연락을 하지 않고, 저도 연락을 하려니 또 그런 부탁을 받을 것 같아 저도 연락을 하지 않으니 자연 그렇게 된 것이죠. 좀 많이 씁쓸하더군요.

옛 친구는 그저 추억에서나 존재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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