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입술빠는 아이 이렇게 고쳤습니다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4. 27. 09:17

본문

 

입술 빠는 아이

울 둘째가 갑자기 입술이 텄다고 하네요. 그래서 세면을 한 뒤에
입술에도 로션과 바세린을 발라주며, "너 혹시 입술을 빠는 것이 아니냐?" 라고 물었습니다. 왜냐면 예전 생각이 떠올랐거든요. 우리 둘째 어릴 때에 입술을 아주 심하게 빨았더랫습니다.

울 둘째 11개월이 되었을 때 저는 셋째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산끼가 너무 심해 병원에서는 그저 누워 있으라고 하면서 약을 주네요. 약을 먹을 땐 괜찮다가도 약을 먹지 않으면 또 유산끼가 심하게 나타났기에, 울 둘째 아직도 엄마 품에 많이 안겨야 할 때인데 그렇게 마음처럼 안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요, 언젠가부터 그 녀석 입술을 빨기 시작합니다. 안스럽게 느낀 저는 '그래, 그렇게라도 욕구를 풀수 있다면, 계속 빨아라.' 하고 그냥 두었습니다. 언제가 크면 저절로 고쳐지겠지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3살이 되고 4살이 되어도 우리 아이 입술 빠는 것을 그치지 않네요. 그래도 그 때까지 그렇게 문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직장 문제로 서울에서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일반 주택 1층에서 살았는데, 바로 위층에 1학년 여자아이와 3학년 남자아이를 둔 부부가 함께 살았습니다. 아래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가 없다는 노래처럼 우린 그렇게 친하게 지냈구요, 아이들은 두 집을 번갈아 가며 마치 제 집처럼 그렇게 오가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해 첫번째 겨울이 되었을 때,  초등학교 삼학년인 윗집 아들이 입주위가 뻘겋게 부어있는 것이 마치 펭귄을 연상하게 하였습니다. 

"석아, 입술주위가 왜그래?"

"입술을 자꾸 빨아서 그래요."

부끄럼을 타며 제대로 말 못하는 오빠 대신 동생이 그렇게 대답을 합니다. 순간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거 대충 넘어갈 문제가 아니구나, 우리 아이도 입술 빠는 버릇 빨리 고쳐야지 안그러면 이렇게 되는구나'

저는 어떻게 하면 이 버릇을 고칠까 고민하다 ,그 이야기를 윗집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얘기를 듣더니, 자신도 해 볼 것은 다 해보았다면서 절대로 고칠 수 없다고 장담을 하더군요. 그래도 전 실망도 포기도 하지 않고 한번 고쳐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기도하며, 고민한 끝에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 했습니다.

 
 
"히야(둘째 예명), 입술을 빨고 싶을 때마다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해라. 그러면 엄마가 꼬옥 안아줄게, 그렇게 할래?"

"응."

아이가 엄청 좋아하네요.아이는 입술을 빨고 싶을 때마다 하루에도 여러번 저에게 안아달라고 했고, 저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이를 원하는 만큼 안아주었습니다. 

전 1년을 계획했습니다. 내 마음처럼 그렇게 되지 않아도 절대로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그때 셋째가 있었고, 셋째도 엄마를 알아 많이 안기던 터라 둘째를 안아 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3학년이 되어도 입술을 빨거라는 생각을 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내아이를 위해 실망하지 않고 노력해야겠다 굳게 마음 먹었지요. 어떤 분이 포옹에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사랑의 포옹법은 곧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게(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정말 너무도 감사하게 아이는 1달만에 입술을 빠는 버릇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그 때 일이 생각나 제마음이 짠하고 감동이 밀려옵니다. 

울 둘째 벌써 만27살입니다. 아직도 제가 보기엔 어린아이같은데, 한번씩은 모든면에서 정말 많이 컸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엄마 안아줘'라며 안기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랑스런 딸이지요. (*)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이글은 2024년 4월 27일 Update 되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손가락이나 입술을 심하게 빠는 아이의 원인과 지도방안을 책에서 읽은 것을 적어드릴께요.

원인은 심리적인 경우에는 유아가 긴장을 했거나 불안하면 입술이나 손가락을 빨게 되며, 애정 결핍으로 인해서도 입술을 빤다고 합니다. 또는 배가 고프거나 무료한 경우와 피곤할 때 또는 심심할 때도 그렇다네요.

지도방안으로는 심리적인 원인일때는 유아를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 등 신체적 접촉을 하여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유아가 입술이나 손가락을 빨지 않도록 다른 놀이를 하는 등 관심을 돌려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배가 고프거나 무료한 것이 원인일 때는 엄마와 이런 저런 놀이를 제공하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