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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울리지 않았더니 고생문이 열린 사연

어린이집이야기

by 우리밀맘마 2011. 3.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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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기, 아이를 울리지 않고 변화시키는 방법

 


 




 

서두부터 제 자랑을 조금 하겠습니다. ㅎㅎ 저는 아이들 키우는 것이 체질인가봐요. 애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이번 보육교사로 어린이집에 나갈 때 상당히 기대도 되었구요, 울 남편은 애들 엔돌핀 다 가져오는 거 아니냐고 타박도 주구요. 그런데 한 일주일 이렇게 출근해보니 정말 제가 애들을 잘보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가 눈짓만 해도 애들이 넘 잘 따라주는 거 있죠. 그덕에 요즘 제가 고생문이 활짝 열렸답니다.

저는 이 어린이집에 만 1세 미만의 아이들을 전담하는 영아전담 교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영아들은 겨우 한 명 입학이 되었고, 그 아이도 한 주 뒤에나 온다네요. 그래서 전 바쁜 다른 선생님들의 일도 거들고, 아이가 많은 반의 보조교사로도 뛰고, 하여간 급한 곳은 제가 투입되었습니다 .

그런데 신기하게 제가 들어가면 아이들이 조용해지고, 또 잘 놀고, 말도 잘 듣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아마도 아이들도 이쁜 선생님은 알아보나 봅니다. ㅎㅎ(웃자고 하는 말인 건 아시죠?) 요즘은 아예 몇 명은 제 팬이 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자기 담임선생님께로 안가고 저만 졸졸 따라다니는 애들이 몇 생겼고, 또 선생님들도 새로 입학해서 적응이 잘 안되는 아이, 그리고 떼부려서 감당 안되는 아이 등 선생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죄다 우리 반에 데려다 두고 갑니다. 그리고 아이가 좀 진정된다 싶으면 다시 자기 반으로 데려가구요. 제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이 가시죠? 


우는 아이




이제 보육교사로는 초보지만 그래도 아이 넷을 키우면서 생긴 내공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제겐 그리 큰 일이 아니더군요.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을 조금씩 관찰할 기회가 있어서 좀 살펴보았더니, 저와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건 아마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적으로 길러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초보 엄마 때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첫째 아이가 이랬으니 둘째도 그럴거다 싶어서 그렇게 해보면 영 다른 반응이 나오고, 그건 셋째 넷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같지 않구나.. 그러다 보니 서로 무엇이 다른지 차이를 찾아내게 되고, 또 아이가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 좀 더 깊이 관찰하게 된 것이죠.

아이가 울 때도 사실 조금만 관찰해서 왜 우는지를 살피면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우는 아이 어떻게 하면 빨리 울음을 그치게 할 지 그것만 신경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나 선생님의 관심이다는 것이죠, 관심을 제대로 가지면 아이와 소통할 수 있고, 그렇게 마음이 통하면 아이도 자기 생활에 안정을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보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면도 있습니다.선생님 한 분이 맡고 있는 아이들 수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 12명정도까지는 한 눈에 두고 보살필 수 있는데 그 이상의 수는 아무리 노력해도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선생님들 한 반에 17 -18 명정도를 맡고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벅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가 되어야 수지타산이 맞으니 현실적으로 개선되긴 힘들 것 같구요. 유아교육에 정부지원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정원을 줄여도 운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과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때면 전 오늘 저희 반에 처음 오는 아이를 맞이하여 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내일은 좀 더 일찍 출근하려고 합니다. 청소도 깨끗하게 해놓고, 우리 아이 맞이해야죠. 3명이 정원인데, 이제 한 명입니다. 곧 두 명도 더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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