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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슬픈 이유, 알아차림 1

이런 인생 저런 삶

by 우리밀맘마 2024. 6.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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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때마다 슬픔을 느끼는 나

햇빛을 좋아하기에 비를 싫어해서 그러나

그럼 싫은 감정이어야 하는데 슬프죠.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비가 오는 날 마음이 차분해져서 도리어 좋답니다.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꼬마시절

아빠는 알콜중독, 엄마는 아빠를 대신하여 길거리 양말장사를 하셨죠.

그러다 아빠는 9살에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를 좋아했던 나

그런데 비가 오는 날이 슬프다.

좀 이해가 안됐죠.

내가 일어날 때면 이미 장사를 나가고 없고

내가 잠이 들어서야 오는 엄마

공휴일도 주말도 일을 했던 엄마

길거리 양말장사를 하던 엄마는

비가 오는 날엔 장사를 할 수 없어 집에 있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날은 오로지 비오는 날

아마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많이 기뻤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엄마는 생계에 마음이 편치않으셨겠지요.

 

내가 기억하는 비가 오고 엄마가 집에 있는 날엔

엄마는 나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런 기억밖에는 없네요.

그러니 그 꼬마가 얼마나 슬펐을까요?

엄마가 있는데 사랑하는 엄마가 나에게 계속 공격을 하니.

 

내속에 있는 과거의 아이가 

비가 오면 그 때가 떠올라 슬프구나!를 내가 깨닫는 순간

더이상 비오는 날이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냥 시원한 느낌.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해 주었죠.

'00야 너의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그저 너 또한 그렇듯 엄마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엄마여서 그래

그리고 엄마가 많이 힘들었었을 거야. 

 

실수하지 않으려 너무 잘하려

그렇게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돼

너의 실수때문이 아니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

알지. 사랑해.'

 

비가 오는 날 바깥 경치를 보며

남편이 손수내려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비를 보며 싱긋 웃습니다.

난 이제 더이상 비오는 날이 슬프지 않아.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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