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맞으면서 하는 공부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3. 2. 1. 06:00

본문

맞으면서 공부한다?

이번 겨울 방학 때 울 둘째가 있는 교회 중등부에서 수학과 영어 공부방을 개설했습니다. 무료로 하였구요, 교회 청년들 중 대학생들의 자원봉사와 유능한 선생님을 한 분 모셔서 시간과 커리큘럼을 짰더군요. 기간은 두 주간이구요. 집에서 EBS공부를 하고 있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겨울 방학 그냥 놀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교회에서 이런 일을 해준다니 얼씨구나 싶었습니다. 중등부 전도사님을 좋아하는 둘째, 공부하겠답니다. ㅎㅎ

공부를 시작하는 월요일 공부방에 다녀오더니 이것 저것 사야된다며 돈을 달랍니다. 달라는대로 다 주었죠. 그런데
둘째 날 아침 이게 웬일입니까? 아침부터 얼마나 영어단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물어보니 하루에 영어단어 50개씩 외워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하자고 했으면 펄쩍 뛰었을 건데 잘도 열심히 하네요. 왜 이리 열심일까? 지난 번에 혼난 것이 효과가 있었나? 아님 요즘 "공부의 신"을 열심히 보더니 자극을 받았나? 암튼 정말 열심히 공부하니 기분은 좋은데 좀 걱정은 되더군요.

"희야, 좀 쉬었다 해라. 계속 이어서 하면 힘들다. 그리고 오늘은 EBS는 1개만 듣자. 그러니까 좀 쉬어라~."

"응, 알았어요."


오늘은 수학 공부도 해야한다며 2시에 교회로 가네요. 수학은 전도사님 여자친구가 가르쳐 준답니다. ㅎ 과외 5년의 실력자라네요. 그리고 7시가 되어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시험지 두개를 꺼냅니다. 하나는 첫날 영단어 50문제 시험지고, 두번째는 첫날 시험문제와 다음날 50개를 합한 100문제 시험지입니다. 첫날은 시험지를 보니 겨우 20문제를 맞췄더군요. 뭐, 단어집이 없어서 공불 못해서 그랬다나요?  그런데 둘째날은 100문제 중에 2개가 틀렸습니다.

"와~ 오늘은 정말 잘 쳤구나!"

"엄마, 있잖아요. 전도사님이 첫날에 그러는 거예요. 내가 공부를 못했다가 잘해 봐서 아는데, 너희들 공부를 그냥하자고 하면 열심히 안할꺼잖아. 내가 이방법을 해보니까 효과가 있어서 그러는데, 너희들 3문제 이상 틀리면 틀린 개수만큼 맞는거야. 4개틀리면 4대, 5개 틀리면 5대 맞자. 어때. 그러잖아요. 그래서 좋다고 했더니 진짜로 때리데요. 그래서 첫날은 30대를 맞았어요."

"어~ 그랬어?  많이 아팠겠다. "

"아니, 맞아도 안아픈 자로 맞았어요. 전도사님이 살~짝 때려서 조금은 따금했는데, 아프진 않았어요."

"그래도 조금 챙피했겠다."

"아니, 다른 아이들은 나보다 더 많이 틀린아이들도 있어서, 안 창피했는데, 내가 매 맞는 건 싫어하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거야. 그래서 오늘 2개 틀렸잖아요. 오늘도 맞은 아이들도 있어요."

사랑초작고 앙증맞은 이 꽃 이름이 사랑초입니다. 이쁘죠?


넘 신기한 것은 매 맞는 것을 싫어하면서, 어떻게 전도사님의 말에 동의를 했는지, 그리고 매를 맞았는데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 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사실 요즘은 선생님들도 매를 대지 못하잖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 울 희 150문제에 몇문제를 맞았게요? ㅎ 다 맞았네요. 자신이 스스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엄마~ 내가 머리가 좋긴 좋은가봐요."

"그래 넌 머리가 좋다니까."

EBS로 이미 예습을 해서 인지 수학도 참 쉽더랍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방학을 통해 공부를 시켜주니 넘 좋네요. 그리고 매 맞으면서도 재밌게 공부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제가 슬쩍 농담을 던졌습니다. .

"희야, 매가 참 효과가 좋은 것 같은데, 우리 학기 중에 엄마와 공부할 때도 문제집을 가지고 틀린 것에 대해 매를 맞는 건 어때?"

당황한 울 희가 말을 합니다.

"엄마, 그건 아니지요. 절대 안돼요."

ㅎㅎ 전도사님은 되는데, 저는 안된답니다. ㅋ 가족이 아닌데도, 자신의 일처럼 아이들의 공부를 시켜주는 전도사님이 참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아는지 아이들이 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넘 사랑스럽네요. 울 둘째 중2 성적은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요. ㅎ

 



 

 

by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