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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에서 온 손님들을 반하게 만든 최고의 한국 음식은?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3. 11. 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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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에 부는 한류, 에디오피아 목사님들이 한국에서 반해버린 한국의 음식, 그들이 꼽은 최고의 한국 음식

 

 

이번 WCC부산총회 때문에 전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WCC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내에서 찬반이 엇갈리는 형국이고, 또 주최하는 측에서도 조용히 대회를 치루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인지 너무 조용하네요. 아마 부산 시민들 중에 WCC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울 남편 친구가 에디오피아에서 선교사로 있습니다. 서울의 명성교회가 에디오피아에 최신 현대식 병원을 지었는데, 그곳 원목으로 일하고 계시거든요. 그 병원 아주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번 WCC 부산총회에 참석하는 에디오피아 교회 지도자들의 통역을 맡아 함께 부산에 오셨습니다. 울 남편 먼 곳에 있는 친구 부산 구경시켜준다며 아주 열심히 가이드해주고 있습니다.

 

WCC총회_벡스코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C부산총회

 



저녁이 되어서 돌아온 울 남편, 그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있으면서 들은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네요. 에디오피아도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분답니다. 여기에 온 에디오피아 현지 목사님들, 부산을 둘러보면서 한국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5시간을 달려온 또 다른 도시가 서울과 별다를 것 없는 도시의 위용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고는 한국은 정말 발전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죠. 

에디오피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고 하네요. 일단 가전제품들 대부분이 한국제품이고, 휴대폰도 그렇고, 또 에디오피아에서 가장 크고 시설 좋은 병원도 한국 교회에서 지어준 것이구요, 또 옛날 한국전쟁 때 왕실근위대가 참전해서 우리와는 혈맹이라 말해도 좋을 관계입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이번에 오신 분 중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에 참전한 참전용사라고 하더군요. 할아버지께서 한국전 참전용사인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신다고 합니다.


에디오피아 사람들 한국음식도 많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일단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선교사님 집에 오면 한국 음식 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하네요. 한국 음식 중 특히 4가지를 아주 좋아한답니다. 바로 "김밥, 잡채, 불고기"랍니다. 여기에 한국의 믹스커피가 아주 인기라 하네요.

이들 음식 모두 중독성이 있어, 일단 먹어본 사람들은 계속 찾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커피는 에디오피아가 원산지인데, 그곳 사람들도 한국의 믹스커피를 맛보고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좋아한다네요. 선물로 믹스커피 20개들이 작은 상자가 최고 인기 품목이라고 합니다.


불고기_쌈장에디오피아 목사님들 입맛을 사로잡은 쌈장과 불고기 그리고 상추쌈 @사진 김진옥 요리가 좋다에서 퍼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온 에디오피아 목사님들에게도 선교사님의 요청을 불고기 잘하는 집에 모셔서 대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에디오피아 목사님들 불고기와 잡채도 잘 드셨는데, 그보다 더 좋아하는 음식이 있더라는 것이죠.

불고기를 드실 때 상추쌈으로 해서 먹는데, 그 때 쌈장을 조금 넣어서 같이 먹잖아요? 그 쌈장을 먹어본 에디오피아 목사님들 그 맛에 완전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불고기와 같이 먹다가 점점 상추에 쌈장 얹어서 먹고, 급기야는 쌈장에 밥을 비벼 먹더라는 것입니다. 쌈장으로 밥을 비벼 먹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며, 베리굿이라고 합니다. ㅎㅎ


쌈장밥이디오피아 사람들을 반하게 만든 쌈장으로 비빈 밥

 



그리구요 또 하나 에디오피아 사람들을 사로잡은 한국의 맛은 바로 "밥"입니다. 에디오피아 사람들도 쌀로 밥을 해서 먹는데, 이전에는 이집트 쌀을 수입해서 먹었다고 합니다. 이집트 쌀은 우리쌀이랑 비슷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요즘 이집트 정국이 어려워져서 수입이 막혔고, 그래서 태국쌀을 수입해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국쌀은 볶음밥 하긴 좋아고, 곡기가 없잖아요.

그런데, 한국 와서 밥을 먹는데, 이렇게 찰지고 맛있는 밥을 처음 먹어본다며, 다른 반찬 없이 그냥 밥에 김치 하나로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더라는 것입니다. 에디오피아 사람들도 매운 걸 좋아해서 우리 김치 먹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네요.


에디오피아 국기_UN묘지UN묘지에 국화로 장식된 에디오피아 국기

 



한국의 맛이 저 멀리 아프리카에도 통할 수 있구나. 울 남편 그 현장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고 자랑하네요. WCC에 오신 세계 각국의 목사님들, 너무 회의만 하지 마시고, 부산 구경도 잘하고 가세요. 이번 WCC부산총회에 참석한 나라가 무려 170여개국에 대표로 참석한 목사님들이 9천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어떤 국제 행사보다 더 큰 규모의 행사인데, 이 기회에 우리 부산, 우리 한국이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좋게 자리하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by 우리밀맘마

마치 외국의 식당에 온듯한 느낌으로 식사하는 식당
국제학술대회에 다녀온 후 영어에 대해 새로운 경지에 눈뜬 사연
중학교 영어교과서에 우리집 이야기가 실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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