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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경찰에 항변하던 남편 꼬리내리게 만든 경찰의 한마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3. 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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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삼일절 아침에 국기를 게양하고 아이들과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오늘 삼일절이라 엄마도 쉬고, 너희들도 방학 마지막 날이니 우리 가족 뭔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뭔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면 좋은 거리가 생길 것 같아 물었는데, 울 아이들 방학동안 완전 폐인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울 남편 가까운 등산을 가면서 호연지기를 키워보자고 슬쩍 운을 띄웠는데 모두 표정이 싫어요~~입니다. 그 귀찮고 힘든 짓을 왜 하냐는 표정.에구 모두 한 대씩 쥐어박고 싶은걸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론은 영화감상으로 귀결되네요. 재밌는 영화보고, 가족 외식한 후 귀가 후 휴식..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일단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니 그렇게 하자고 하고 영화를 검색해보니 "디스민즈워"라는 영화가 평점이 가장 높더군요. 영화상영시간이 2시라 일단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재밌더군요. 뭐 한번 마음껏 웃으면서 스릴있는 액션을 원한다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실컷 잘 웃고 즐겁게 구경하였습니다. 영화를 마친 후 그 옆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데 울 아이들, 걍 삼겹살 사서 집에서 구워먹자는 겁니다. 통닭과 피자도 사자는 철부지 남편을 눈빛으로 제압하고 그렇게 장을 봐서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죠.

그런데 저도 운전을 하지만 제일 지키기 힘든 때가 신호가 노란불로 바뀌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정지선을 넘을 것 같은 상황 있잖아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까 고심하는 그 순간 이미 브레이크를 밟을 기회를 놓치는 것이죠. 울 남편 운전하는데 사거리가 가까워질 즈음 순간 노란불로 바뀌는데 정지선은 바로 눈앞에 있고, 감시카메라는 없고, 경찰도 안보이고, 순간 그냥 자나치더군요.


단속경찰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그리고 한 200미터쯤 가니 다시 신호등.. 이번에는 확실하게 바뀌는 것을 보더니 정지선에 제대로 섰습니다.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뒤에서 마이크로 우리 차 넘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9**** 차를 길가로 주차하세요."

헐~ 어느 새 경찰차가 바로 우리 뒤에 서서는 마이크로 길가로 차를 주차하라고 합니다. 울 남편 쩝 그러더니 길가로 차를 대더군요. 그리고 문을 열고는 경찰관에게 좀 뻔뻔하게 말합니다.

"왜 그러시죠?"

경찰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네요. 그리고 입씨름이 벌어집니다.

"아니 지금 왜 그러냐는 말이 나옵니까?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바뀌는데 어떻게 그렇게 쌩하고 지나갈 수가 있습니까?"

"아 그건 당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밀려 교차로 안에서 멈출 상황이라 지나간 겁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교차로 근처에 오면 일단 속도를 줄이면서 신호가 바뀌면 서야지 그러면 안되는 거죠. 알만한 분이 왜 그러십니까?"

울 남편 경찰관의 그 말에 좀 머쓱해지면서 또 다른 핑계를 댈려고 하는데, 경찰관 아저씨 완전 결정적 한방을 날렸습니다. 그 말에 울 남편 완전 꼬리내리고 걍 잘못했다고 비네요. 경찰관 아저씨 머라고 했냐구요? ㅎㅎ

"아니 가족을 다 차에 태우고서 그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가족이 타고 있는데 그렇게 운전하시면 안되는거죠. 가족 생각을 하셔야지요."

바로 그말에 울 남편 바로 경찰관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네요.

"맞습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얼마나 정중하게 사과하는지..

"지금은 차에 가족들이 있어서 그저 경고만 하지만 그러심 안됩니다.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그러면서 쿨하게 가십니다. 울 남편 그 경찰관 차에 타고 떠날 때 거의 90도로 인사하고는 돌아옵니다.

"아 그 양반 완전 사람 말 못하게 확실하게 찝네. 쩝 ~~"

"딱지 안끊겼어?"

"응, 가족들이 차에 타고 있어서 아빠 위신 세워준다고 이번은 봐준단다. 그 사람 말대로 내가 백번 잘못한거지. 가족이 타고 있는데 그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면 안되는거지.... 딱지 끊기더라도 싼 걸로 협상할려고 좀 뻔뻔하게 나갔는데 에구 부끄러워라."

ㅋㅋ 아마 딱지 끊었으면 울 남편 운전상황이 어쩌구, 법규가 어쩌구, 경찰관이 어쩌구 하면서 자기 한 일 합리화시키느라 궁시렁 댔을텐데, 딱지 대신 그렇게 경고만하고 가니 완전 부끄러워진거죠. 그런데 이 일이 있고난 후 울 남편 운전하는 태도가 좀 달라집니다. 뭐랄까요?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더 편안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안전운전하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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