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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빵 터진 우리 아이들의 새해 소망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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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1일 낮 11시 우리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며칠 전 남편이 이 집 가장의 권위로 내리는 명령이라며 저녁 8시에 가족 망년회를 하겠다는 겁니다. 피자와 통닭을 쏘기로 하구요. 그런데 울 아이들 이 시간에는 절대 집에 있을 수 없다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밤 8시에 무슨 통닭과 피자냐며 아이들 편을 들었죠. 울 남편 어쩔 수 없이 쪽수에 밀려 한 발 물러섰고, 마침내 오전 11시에 모이기로 타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통닭집이 아직 문을 열지 않는고로 메뉴는 삼겹살과 꽃등심으로 하였습니다. 삽결살은 우리꺼, 꽃등심은 울 엄마꺼.  이러는 걸 보면 우리 가족들은 협상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시간이 되자 울 남편 근처 고깃집으로 가서 아주 육질 좋은 삼겹살과 야채 그리고 꽃등심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울 모두 군침을 삼켰죠. 그런데 울 남편 어째 고기에만 관심을 갖느냐며 핀잔을 줍니다. 모두 성경책을 들고 집합하라는 소리에 모두들 자기 성경책을 갖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찬송을 한 장 부르고 성경을 돌아가면서 읽고, 마침내 기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울 남편 가족들에게 올 한 해 있었던 일 중 가장 행복했던 일, 감사했던 일 한 가지를 말해보라고 하네요.

앉은 순서대로 하다 보니 울 뚱이가 첫번째로 말하게 되었습니다.

뚱 : 저는 그닥 뭐 다 감사하구요. 열심히 잘 놀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합니다.

울 식구 뚱이의 말에 모두 쓰러집니다. 그러자 뚱이 하는 말, 한 해 동안 무탈하게 잘 놀고 잘 지낸 것만큼 감사한 것이 어딨냐며 도리어 큰 소리 치네요. 그런데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뚱이 말로 학교에서 왕따 안당하고, 다치지도 않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고, 공부도 좀 하고 그렇게 무탈하게 지냈으니 얼마나 감사하냐는 것이죠. 다음은 울 막내 이삐~

이삐 : 저도 잘 놀고 학교 잘 다닌거 감사합니다. 다 감사합니다. ㅎㅎ

이유는 오빠랑 같답니다. 다음은 울 엄니.. 엄마가 무슨 말을 할까 모두 시선 집중

엄마 : 난 뭐 감사한게 없어. 기쁜 것도 ..그냥 여기 산게 고맙지.

엄마의 말에 괜시리 제 맘이 짠하네요. 올해는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가 : 저는 중국 수학여행 잘 다녀온 게 감사하구요. 영국 유학 준비 잘 할 수 있고, 또 얼마전 대한민국 패션대전 수상자들 모임에 참가했던 것이 넘 감사합니다. 또 패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 5년 뒤에는 날개를 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안 것도 감사하구요.

히야 : 저는 여러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은 하지 못해도 가능성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구요.

그리고 제 차례네요.

맘마 : 나는 어린이집에서 직장생활 잘 할 수 있고, 또 귀여운 아이들 만난 것이 감사하고, 또 이렇게 좋은 집에 이사와서 엄마 모시고 살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더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각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울 남편 ..

남푠 : 난 이렇게 공기좋고 또 월세지만 큰 집으로 이사와서 넉넉하게 살아가는 것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울 가족 모두 건강한 것도 감사하구요.






이렇게 울 가족 지난 2011년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았고, 이제 2012년 새소망이 무엇이냐를 고백할 차례입니다.

이제는 역순이네요.

남푠 : 난 올해 박사과정 다시 복학해서 학위 준비해야하는데, 공부 잘했으면 하구요. 그리고 신앙생활도 잘 했으면 합니다.

맘마 : 저는 올해 아무래도 직장을 옮겨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님께서 좋은 길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저질 체력.. 체력을 보강했으면 합니다.

제가 이 말을 하자 마자 울 우가 기다렸다는듯이 맞장구를 칩니다.

우가 : 엄마..우리는 정말 체력을 보강해야해. 이 저질 체력.. 아 주님 좀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러자 남편이 핀잔을 줍니다. 쉴 때 쉬면 될 것을 쉴 때 안쉬니까 아프냐네요. 그러자 울 우가 쉴 때 다 쉬면 언제 공부하고 언제 패션디자인 공부하고 언제 유학준비하냐며 항변합니다. 울 남편 욕심을 좀 버리면 몸이 편하고 또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는데, 욕심을 못 버려서 그렇다며 또 한 소리..이런 ...망년회에 이러면 안되죠. 제가 찌릿~ 눈에 힘을 좀 주었더니 남편 마지못해 거기서 그칩니다.

히야 : 저는 요~ 일단 고등학교 진학해야 하구요.. 성적이 10% 안에 들도록 공부해야 해요. 그래야 엄마가 야자 빼준다고 했어요. 그러면 노래 연습 더 열심히 해서 내년 연말쯤엔 슈스케 같은 가수 등용 프로그램에 한 번 도전해볼려고 합니다. 그리고 키 183센티에 잘 빠진 몸매, 훈훈한 얼굴, 공부도 쫌 하는 개념 박힌 남친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울 히야의 이 새해 소망..우리 가족 듣다가 완전 빵 터졌습니다. 울 히야 정말 이쁘거든요. 사진 올리고 싶은데 절대 올리면 안된다고 해서 안타깝습니다. 키가 무려 175센티구요, 늘씬하답니다. 이렇게 이쁘게 생긴 녀석이 말을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하니 더 웃기네요. ㅎㅎㅎ

이삐 : 저는 이제 6학년인데 용돈도 좀 올랐으면 좋겠고, 돈도 좀 많이 벌면 좋겠구요..

헐 초딩이 뭔 돈? 돈 벌어서 뭐하겠냐고 물으니 그냥 많이 벌어 저축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첫 주일 교회 아이들에게 새해 소망이 뭐냐고 물었더니 초딩들 모두가 다 똑 같이 "돈을 많이 벌게 해주세요"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뚱이 : 저는 올해와 같이 잘놀고 공부도 좀 하고.. 기타도 잘치고 드럼도 잘치고 그렇게 편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울 뚱이 아빠 곁에 있었던 고로 뒤통수 한 대 맞았습니다. ㅋㅋ 꼬시다(고소하다의 부산말). 울 남편 뚱이에게 그러네요. 너 이번에 전교 5등 안에 들면 소원하나 들어준다며 당근을 하나 제시합니다. 울 뚱이 그 말 듣더니 뭔가 생각한 것이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한 번 해보겠다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 엄마 차례입니다. 

"건강했으면 좋겠어. 생각도 좀 맑아지고... 건강해야지..울 강아지 이삐도 건강하고 우리 가족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 

울 엄마 연세도 있어서 이렇게 기력도 떨어지고 또 치매 때문에 깜박깜박 하는 것이 스스로도 힘든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건강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네요. 엄마의 소망대로 정말 건강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렇게 자기가 말한 소망을 돌아가면서 기도 한 후 우리가족 2011년 마지막 가족 예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울 남편이 구운 맛있는 삼겹살과 꽃등심 파티로 망년회를 아주 즐겁게 마무리 지었구요. 새해 새 기분으로 오늘 출근했는데... 많이 힘드네요. ㅎㅎ 

여러분 새해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그리고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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