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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만 해도 자길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남자들의 심리

사랑과 연애

by 우리밀맘마 2011. 1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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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웃는 여자, 날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남자, 남자들의 심리

 

예전 결혼하기 전 제가 다닌 직장에 정말 이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름이 선희인데, 여자인 제가 봐도 정말 매력적인 외모와 마음씨까지 참 고운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밝고 친절해서 남자 직원들 뿐만 아니라 여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에 이 친구에 대해 말도 안되는 루머들이 나돌고 있었고, 마침내 이 친구는 그 루머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무슨 루머일까요? 혹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직장 내 미혼 남자들 사이에 이 친구가 온통 염문을 뿌리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소심한 남자 회사원이 자기 친구에게 아무래도 선희씨가 자길 좋아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자길 보고 이야기 할 때 살짝 살짝 눈웃음을 치는게 아무래도 자기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무래도 한 번 대시를 해보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겠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상담을 받은 친구, 깜짝 놀라며 너에게도 그러더냐? 걔 나에게도 그렇게 웃으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던데, 네가 착각한 것이 아니냐? 걔는 나에게 관심이 있다..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 것이죠. 그런데 재밌는 것이 그 둘의 싸움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가 다 네가 착각한 것이다, 걔는 나를 좋아한다며, 떡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고 서로가 선희는 내꺼라는 식으로 다투더라는 것입니다.

급기야 여기에 남자들의 황당한 뻥튀기까지 가세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제 그녀와 우산을 같이 썼다 부터, 차를 마셨다, 데이트를 했다에 키스까지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고, 이 때문에 성미 급한 남자 직원들은 주먹다짐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선희는 오래동안 사귄 남자 친구가 있거든요. 제가 그걸 잘 알기에 선희더러 물어봤더니, 자긴 정말 요즘 죽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과장님에게 불려가서 행실을 똑바로 하라는 충고까지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소문이 남자친구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잖아도 걱정하고 있는데, 완전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었죠. 둘을 크게 싸웠고, 선희는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두 달 후 결혼하게 되었구요. 우리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한 품절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성적관심과 친근감을 구분 못하는데서 일어난 웃지못할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친근감'과 '성적 관심'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블루밍턴 인디애나대학과 예일대학 연구팀이 19.6세의 남녀 280명을 대상으로 친근감을 담은 사진과 성적 관심을 나타내는 사진, 또 슬프고 거부감을 보이는 이미지 등 280장의 사진을 통해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친근감과 성적 관심을 혼동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남자들은 친근감 있는 여자 사진 12%를 성적 관심이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했고, 여자들도 친근감 있는 남자의 사진 8.7%를 성적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성적 관심을 보인 사진을 친근감 있는 장면으로 잘못 인식하는 비율은 더 높았다는데, 남자들은 성적 관심을 보인 여자 사진 37.8%를 친근감 있는 것으로 보았고 여자들의 경우 성적 관심을 보인 남자 사진 31.9%를 친근감을 표출한 것으로 오인했다고 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좀 더 심하긴 하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하네요.

왜 이럴까? 제 생각에는 저 여자가 또는 저 남자가 날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친근감을 보이면 그걸 자길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은 그런 심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착각하지 않고 사는 것도 지혜로운 것이지만, 그렇게 착각하고 싶은 마음 또한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그런 사랑의 환상에 빠지고 싶은 것이죠.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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