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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친구 911에 실려갔다 기절할 뻔한 사연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1. 1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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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의료민영화, 엄청난 미국의 의료보험료와 병원비,한밤 중 911 실려갔다가 치료비에 깜놀한 사연


미국서 사는 남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분은 뉴욕 근교의 오렌지타운에 사시는데, 제가 뉴욕 살아서 좋겠다고 하니, 뉴욕도 뉴욕 나름이라고 자기들 사는데는 완전 촌이라고 하더군요. 뭐 미국에 안가봐서 설명해줘도 전 모르겠더라구요.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수다 잘 떨어요. 미국 사니 힘드셔서 그런지 한 번씩 전화오면 보통 30분 정도 별 이야기 없는데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으십니다. 전 국제전화비를 어떻게 감당할까 좀 간이 떨리는데, 남편 이야기가 인터넷 전화라서 비용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 분 어떨 때는 한 밤 중에 무턱대고 전화해서는 한국 괜찮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미국에서는 곧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라며 뉴스 듣고 놀라서 전화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밖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모습 이렇게 한번씩 친구의 전화로 확인하곤 놀라기도 한답니다.

이번엔 며칠 전 자기 아내가 밤에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911에 실려간 이야기를 하네요. 병원에 가서 하루 입원하고 간단한 치료받고 집에 돌아왔는데, 다행히 별 이상없이 괜찮아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일은 퇴원할 때 벌어졌습니다. 퇴원 수속을 하려고 보니 계산서에 거의 5백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 적혀 있더라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는 공짜로 이용하는 911 응급차 이용 금액이 백만원을 훌쩍 넘고, 하루 입원비에 약값, 몇 가지 검사한 것 내역이 쭉 나와 있는데, 정말 입이 쩍 벌어지더라는 것이죠.

보험들어놓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거긴 시민권이 없는 사람들에겐 보험료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들 엄두가 나질 않아서 들지 않았는데, 병원비가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구요. 겨우 어떻게 해서 병원비 지불하고 나왔는데 정말 서러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정도면 기껏해야 10만원 내외 나올 비용인데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더라네요. 객지 생활도 서러운데 병원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걸 생각하니 지금 자기가 여길 왜 왔는지 싶다고도 하구요. 막 다시 한국 오고 싶어지고 그래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을 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한국에선 아파도 되지만 여기 미국에선 아프면 안돼. 아침에 눈을 뜨면 새소리 들리고, 근처 공원에서는 스와니가 떼지어 다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만 절대 아프면 안되는 곳이기도 하지"

미국이라도 다 좋은 건 아닌 모양입니다. 전 한 번이라도 가봤으면 싶은데 말이죠.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by우리밀맘마


*이글은 2014.4.7. 수정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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