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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세요 했더니 좌파냐고 묻는 이유는?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1. 10. 2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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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선거가 끝났네요. 부산에서도 선거가 있었지만 아마 국민들의 촉각은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경남에 거주하기 때문에 선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는 없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있어서는 같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박원순 대표가 당선되는 것으로 귀결되었지만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참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먼저 공약대결이 될 것이라고 서로 공언한 두 후보가 막판까지 네거티브 선거로 결말을 내렸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외국에는 선거에서 네거티브전을 펼치면 그렇게 한 당사자가 도리어 타격을 입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이런 네거티브 전술이 먹히는 걸로 보아 시민의식이 선진국처럼 높지는 않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 네거티브전이 이번에는 좀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먼저 시작한 한나라당이 어느선까지는 성공했지만 나중에는 도리어 역공을 당해 박원순씨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이죠. 남의 티끌을 끌어낼 때에는 내 눈의 들보는 없는가 하고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한채 남의 티끌만 끌어내다 보니 나중에는 자신의 들보가 하나씩 드러나 자멸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정치 생활까지도 이제 끝날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여러가지 의혹과 제기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순 없을 것 같네요. 차라리 질 땐 지더라도 처음부터 공약을 통한 정당한 대결이었다면 이번에 지더라도 차후에라도 국민들에게 의식있는 후보, 아까운 후보로 남을 수 있었을텐데.. 그만큼 한나라당이 현실적으로 절박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겠죠.

두번째 아쉬운 것은 선관위의 행태입니다. 선거를 말할 때 입은 풀고 돈은 조여야 한다고 하는데, 도리어 꺼꾸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명인의 인증샷 금지와 SNS통한 선거 운동 금지는 가관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되도 않는 일을 벌이는지, 정말 선관위가 맞나 싶은 생각이 더 크더군요. 선관위 말대로라면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이번 두 후보의 인증샷이 SNS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보도까지 되었는데 이건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투표를 하라고 독려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도리어 선거를 하라고 독려해야 하는 것이 선관위의 가장 큰 주된 임무인데, 그 정체성 마저도 스스로 포기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된 셈인지 선거를 꼭 하세요라고 하면 일단의 네티즌들이 "좌파세요?" 라고 묻는 행태는 또 무엇인가요? 선거와 좌파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 싶은 이상한 의혹까지 들더군요. 민주주의의 핵심이 국민이 참여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고, 어떻게 하든 국민들이 정치에 더 가까이 하며,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기본인데, 이 기본을 부정하는 모습에 제가 더 당황스러워지더군요.

다음 선거 때에는 좀 더 성숙한 모습, 지금보다 나아진 민주주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 위 글은 제가 적은 것이 아니고, 울 남편이 적은 것입니다. 제 블로그 좀 이용하자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오늘 날씨 많이 춥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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