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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고장낸 딸에게 가하는 아빠의 소심한 복수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7.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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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고장낸 딸에게 가하는 아빠의 소심한 복수  


우리집은 식구가 여섯이라 매달 통신비만 해도 장난 아니랍니다. 일단 인터넷 사용료에 일반 전화비 그리고 여섯식구 모두 핸드폰을 갖고 있거든요. 이 모든 비용을 울 남편이 부담합니다. 예전에 비자금이 많을 때에는 울 남편 아주 기분 좋게 부담하다가 요즘 경제사정이 아주 각박해진고로 좀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역시 남자는 주머니가 넉넉해야 마음도 너그러워지나 봅니다. 저도 좀 채워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워낙 빡빡한 살림살이라.. ㅎㅎ

이 블로그에 달린 구글 광고비라도 줄까 싶다가도 뭐 많이 벌려야 줄텐데.. 주기 좀 부끄러운 수준이랍니다. 그렇다고 막 누르진 말아주세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몰라도 그냥 누르시면 광고주들이 헛돈을 쓰는 것이니까 그것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울 큰 딸 작년 초에 핸폰 고장났다며 아빠 졸라서 새걸로 바꿨습니다. 코비폰이라고 그 땐 아주 좋다고 동네방네 자랑하더니 요즘 슬슬 스마트폰에 눈독을 들이더군요. 그러면서 자꾸 핸폰이 잘 터지지 않고, 고장이 잦다며 아빠에게 바람을 넣기 시작합니다. 예전 같으면 울 남편 슬쩍 떠보다가 딸에게 점수 얻을 양으로 못이기는 척 그렇게 바꿔줬을텐데 지금 사정이 사정인지라 듣고도 모르는척 하더군요.

그런데 한 달 전쯤에 울 딸 핸폰 드뎌 맛이 갔습니다. 오는 전화 소리를 들어도 말하는 소리는 안들리네요. 늦은 밤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됐는데도 오질 않으면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도 답답하더군요. 남편은 더 걱정하구요. 바꿔줘야 하나 고민하네요. 밤늦게 돌아온 딸 핸폰을 달라더니 다음날 A/S 센터에 들러 말짱하게 고쳐왔습니다. 시원하게 통화되니 좋더군요. 그렇게 고쳐놓으니 울 딸 암말 못하고 최소한 약정기간은 채워야 하나보다 하며 군말없이 핸폰을 들고 다닙니다.

그런데, 지난 주 월요일.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빠를 기다리던 큰 딸,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달려가더니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네요.

"아빠~ 이를 어쩜 좋아. 내 핸폰이 완전 맛이 갔어. A/S 센터 갔더니 메인보드가 나간 것이라고 고치는 비용이 더 드니가 새걸로 바꾸는 것이 더 좋데."

순간 울 남편 얼굴이 굳어집니다. 그리고는 아주 무뚝뚝하게 말하네요.

"그래도 고쳐서 써."

그 말에 울 큰 딸, 더 환한 미소와 아양 섞인 목소리로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이거 고치는 비용이 더 커다니까. 바꾸는 것이 더 좋데. 아잉 응응응 ~~"

헉 이녀석 완전 아빠에게 필살기 작전으로 막나갑니다. 보통 같으면 벌써 쓰러졌을 아빠인데 내공이 많이 쌓였는지 울 남편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그럼 공짜폰으로 내일 알아보도록 하자. 다른 것은 안돼. 알았지?"

아빠가 제 뜻대로 넘어오질 않으니까 이제 울 딸 작전을 바꿉니다. 목소리가 달라지고, 표정도 공격적으로 변하네요. 사람이 어떻게 순식간에 저리 달라질 수 있는지.. 누구 딸인지 에잉~~

"아빠 내 폰 완전 망가졌다니까? 아빤 이렇게 이쁜 딸 밤늦게 학교에서 오는데 걱정도 안돼?"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목소리는 이미 물기에 젖어 촉촉합니다. 완전 여우주연상감입니다. 하지만 울 남편 그런 딸을 뒤로 하고 피곤하다며 내일 이야기하자고 말하더니 침실로 쑥 들어가버립니다. 그런 아빠의 뒷모습을 아주 허무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큰 딸, 오늘은 아빠의 판정승입니다.



최신폰딸이 구입한건 이폰 아닙니다. 사진찾다 이쁜 아가씨들 보심 기분좋으리라 싶어 올렸습니다. 노컷뉴스 제공입니다.

 





제가 남편에게 말했죠.

"그거 사줄거 뻔한데 왜 그리 아이 맘 상하게 해요? 그냥 쿨하게 사줘요."

그러자 울 남편 의외의 이야기를 합니다.

"안돼, 사주긴 하지만 이 녀석 좀 괴롭히다 사줄거야. 이녀석 얼마나 핸폰을 험하게 쓰는지. 집어 던지질 않나, 물통에 빠뜨리는건 예사고, 어떤 때는 얼마나 튼튼한지 임상실험도 하고..그게 얼마나 비싼 건데 도통 귀하게 여길 줄을 몰라요. 이번에 좀 버릇을 잡아야지 ..그리고 공짜폰이 공짜폰이 아냐. 다 어떻게 하든 돈을 내게 되어 있는데..지가 요금 안내니까 ..이번엔 절대 대충 안돼. 그러니까 당신도 편들 생각 말어."

호 울 남편 각오가 대단합니다. 사실 핸폰 정말 비싼 기곈데 울 아이들 넘 험하게 쓰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 것은 예사고, 화장실 변기통에 빠뜨리거나 물에 담그거나 길바닥에 떨어뜨리거나 ..하는 짓을 보면 고장 안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런 건 정말 고쳐야죠. 이번 기회에 울 아이들에 본 때를 보여주었으면 싶네요. 

좀 괴롭히다 사주겠다는 소심한 아빠의 소심한 복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날, 울 큰 딸 수업이 마치자 마자 부산대학교 앞 핸폰 가게를 모조리 뒤진 모양입니다. 그리고 적당한 것이 있다면서 아빠를 찾습니다. 가보니 역시나 스마트폰..그것도 최신형으로 ..휴~~ 가게에서 아빠와 딸이 또 2차전을 벌입니다. 가게 점원 아주 흥미로운듯 지켜보구요. 전 좀 창피하기도 하고..ㅋㅋ 그런데 나중에는 점원까지 두 부녀 사이에 끼어들어 아버님 이 폰으로 하시면 이러쿵 저러쿵, 아가씨 이 폰은 이런 것이 이렇고 저렇고 열심히 중재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30분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 그 덕에 핸드폰 요금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환하게 알게 되었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드뎌 두 부녀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1. 일단 스마트폰 최신형으로 하되 요금은 3만5천원제로 한다. 사용량을 알 수 있는 어플을 깔고 사용량을 체크하면 데이타 초과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친절한 점원 손수 어플을 다운받아 설치해줍니다. 그리고 혹 초과요금 발생 시 큰 딸이 부담하는 걸로 하구요.

2. 매월 이전 폰 사용료의 차액이 2만원 정도인데 이것은 두 동생의 영어공부 과외비로 대신한다. (울 우가 영어 잘하거든요)

3. 이 폰은 약정기간 끝까지 사용하며, 중간에 폰이 망가지거나 분실하면 중고기계로 대체하거나 최고로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한다. 


대신 울 남편이 좀 희생했습니다. 남편 스마트폰 요금은 무제한 요금을 사용하고 있는데, 3만5천원제로 바꾸었습니다. 차액을 딸 요금으로 대납하는 거죠. 

이렇게 울 큰 딸의 스마트폰 구입이 마쳤습니다. 입이 찢어졌네요. 에고~~ 글쓰기도 힘드네요. 끝까지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가시는 마당에 좀 수고스럽지만 손가락 추천 걍 눌러주시고 댓글도 한 줄 적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오늘 대박 터지는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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