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남편이 쌍욕을 퍼부은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6. 29. 06:00

본문

 
 


국가대표 축구경기,우루과이전

지난 토요일 밤, 정말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였습니다. 우리 가족도 만사를 제쳐놓고 그 날 한 방에 모여 축구 응원을 했습니다. 이쁜 둘째 딸은 빨간 옷에 머리에 빨간 뿔이 달린 빛나는 머리띠를 둘렀네요. 에궁 이뽀~ 사진을 공개할 수만 있으면 단숨에 월드컵 미녀 반열에 들어가는 것인데..ㅎㅎ 우리 가족들은 모두 태극기랑 응원 문구가 쓰인 스티커 문신도 했답니다. 그리고 남편의 선창에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구요. 아쉽게도 막내는 깨어나질 않네요. 경기가 끝나고서는 “끝났어?” 이 한 마디를 남기도 또 꿈나라로 갔답니다.

주심의 휫슬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제골을 먹었을 때 모두 “으악~~”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고, 다시 우리가 골을 만회했을 때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난리가 났답니다. 우리 선수들 너무 열심히 그리고 정말 잘하더군요. 정말 골이 날 듯 말 듯 한데.. 한 골만 더 넣어주었으면 했지만 골을 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줄 이번 경기를 보고서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했던 우루과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경기를 주도하더군요. 왜 이리 잘하지? 그러자 아들이 그럽니다.

“엄마, 그건 우리가 한 골 먼저 먹었기 때문예요.”


엥? 이게 무슨 말, 한 골을 먼저 먹었기에 이렇게 잘하는 것이라고? 그러자 남편이 곁에서 거드네요.

“만일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넣었다면, 허정무 감독 성향상 그 때부터 한 골 지키려고 수비축구를 했을텐데, 도리어 우리가 한 골을 먼저 먹으니까 죽기 살기로 공격적인 모습을 가지는 것이지.”

ㅎㅎ 그런가요? 쩝, 제가 축구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으니 그저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 짜증이 나네요. 그건 바로 심판들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축구룰을 잘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선수가 파울을 했을 때는 어김없이 휘슬이 불고, 상대가 파울을 했을 때는 그냥 넘어가고..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니 막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슬거머니 남편과 아들,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다 저와 같은 마음이네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우리 이쁜 딸 히야가 한 마디 합니다.

“와~ 저 심판 정말 아니다..진짜 심하다”


아쉽게도 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지만 2;1로 지고 말았습니다. 우루과이의 마지막 골 그건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우리 상대팀 선수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축구는 특히 넣어야 할 때 넣을 수 있어야 강팀이 되는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우리 이동국 선수도 마지막 찬스 때 좀 더 강하게 차던지 아님 살짝 올려서 차든지 했다면 충분히 골이 되었을텐데..넘 아쉽더군요. 그렇게 경기를 마쳤습니다.

오늘 남편이 응원을 위해 투자를 꽤 했습니다. 일단 통닭이 두 마리, 음료에 바나나 그리고 과자들까지 ㅎㅎ 경기가 끝나고 나니 통닭은 우리 가족 뱃속으로 사라졌고, 아직 절반은 남았네요. 한 동안 간식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ㅎㅎ

제가 아이들에게 마이크를 내밀며 한 마디씩 하라고 했습니다. 울 우가부터 뚱이까지 모두가 우리 선수들 잘했다고,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 한 마디씩 했습니다. 마이크를 남편에게 주었습니다. 제가 아나운서가 되어 질문했죠.

“오늘 우리 선수들 어땠나요?”

남편이 대답합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습니다. 아직도 찬스 때 머뭇거리는 것이 불만이지만 후회 없을 정도로 잘 싸웠습니다. 운이 좀 덜 따라줬네요?”

그럼, 오늘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ㅅ*  ___끼”

허억, 전 울 남편이 이렇게 대놓고 욕하는 거 첨 봅니다. 넘 놀라서 제 눈이 휘둥그레져 얼어 있는 제 모습을 본 남편, 부연 설명을 하더군요.

“심판도 사람이니까 오심을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오늘 심판은 아예 경기를 조작하려고 하더군요. 이럼 안되죠. 이건 정말 열심히 경기를 뛴 선수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우리 선수뿐만 아니라 상대팀 선수들에게도요. 이번 경기 심판 정말 개*끼라고 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에구, 글을 쓰면서도 남편의 그 욕이 제 귓가에 왱왱 거립니다. 이렇게 우리 집의 월드컵 16강전 응원이 끝이 났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니 웬지 힘이 쭉 빠지는 것이 아무래도 야식을 너무 많이 먹었나 봅니다. 져서 그런가요? ㅎㅎ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