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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개인병원에서 가슴떨어질 뻔한 사연

음식과 건강

by 우리밀맘마 2013. 2. 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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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동네 개인병원의 오진 때문에 가슴 철렁한 사연


예전에 갑자기 아버님께서  기침을  심하게 하셔서 동네 병원에 모시고 간 적이 있습니다. 

 진찰을 하시던 의사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폐사진도 찍어보고, 소변검사도 한번 해 봅시다."

의사선생님께서 검사 결과를 보더니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다.

"지금 폐렴이 오고 있고, 소변검사결과 당뇨는 아주 심한 편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당뇨... 그것도 심하다고 .... 폐렴증세도 있구요.

저희 엄마 친구 중에 지병으로 당뇨가 있으시고, 폐렴이 좀 심해지셔서  돌아가셨던 분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울 아버님이 당뇨도 심하고 폐렴도 조금 있다고 하니, 저는 순간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아버님께서 걱정 하실까봐 내색도 못하고 생각 끝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가 아프셔서 청도에 계셨거든요.

그래서 제 마음이 더 무거웠던 것 같습니다.

"여보, 여기 내과인데요.

아버님이 당뇨도 심하다고 하고, 폐렴도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해보면 좋겠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남편도 그게 좋겠다며 제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줍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평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좌천동의 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담당의사를 만나 동네 병원에서 있었던 얘기를 했더니 다시 소변검사, 폐엑스레이사진검사, 심전도검사...를 하자고 하네요. 검사를  마치니 오후5시가 넘어 가는 것입니다.  


혹 병원에서 검사하시느라 너무 힘드셔서 병세가 더 심해지실까봐 저는 마음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제 검사결과에 대한 의사의 소견만 들으면 되는데, 간호사들은 우리를 나몰라라 하는 것입니다. 계속 기다리게 하는데 정말 화가 나더군요.  

"아니, 간호사님. 오전에 병원에 와서 오래도록 기다려  의사선생님을 뵙고, 검사한 후 검사결과를 보는 것인데, 왜 처음처럼 다시 기다려야 합니까? 아버님도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데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좀 흥분을 했지요. 그제서야 간호사들 우리 일행에 대해 관심을 가집니다.

"따님이세요?"

"아니요. 며느리인데요."

"따님이신 줄 알았어요.ㅎㅎ 죄송해요. 곧 선생님 만나게 해드릴께요."

거기서  따님이니는 왜 묻는지...

아무리 많은 환자속에서 매일 생활하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검사결과  당뇨는  아주 초기라고 합니다.

비록 폐렴은 진행이 되고 있지만 당뇨가 아주 초기라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큰병원으로 와서 정확하게 진단 받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의사의 자세한 설명을 듣자 아버님이 한 말씀 하시네요.

" 울 동네 내과의사는 돌파리다 돌파리.... 당뇨가 심하다고 그랬지?"

울 아버님도 그 말이 맘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ㅎ 요즘은 뭐든지 급변하는 세상이잖아요. 오늘은 진리이던 것이 내일은 진리가 아니라고 바뀌기도 하구요. 과학이나 의학도 새로운 발견을 계속 하기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은 부단히 새로운 것을 배우며 자신의 실력을 가꾸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니까요. 

 

몇 개월 후 그 동네 내과병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도 아버님동네에서는 하나 있던 병원인데,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아쉽기도 하구요.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는 병원인데, 어쩜 잘 됐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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