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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선물한 우리집 큰 강아지 매일 매를 맞는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4. 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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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선물, 큰 강아지 인형을 사주는 남친의 심리와 받은 여친의 마음



우리집에 아주 큰 강아지가 한마리 있습니다. 크기가 울 막내 이삐 보단 조금 작지만 덩치는거의 두 배나 되는 큰 강아지이지요. 영화에나 나오는 살아있는 강아지가 아니라 인형입니다. ㅎㅎ( 갑자기 낚이셨단 생각이 드시죠? 죄송~ ) 이 강아지가 우리집에 오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여름 휴가 때 작은 언니가 있는 안양에 놀러 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 보니 아주 큰 강아지 인형이 있더군요. 언니에겐 딸이 둘 있는데, 둘 다 아주 미인입니다. 그 중 큰 딸, 그러니까 제겐 큰조카가 되죠. 그 애의 남자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랍니다. 아마 자길 생각하며, 밤에 안고 자라고 준 것인데, 안타깝게도 그 남친과 헤어졌답니다. 그 때부터 이 집의 천덕꾸러기가 된 거죠. 울 막내가 신기하고 이쁘다고 좋아하니까 언니가 아예 집에 가지고 가라고 주네요. 그런데 이런 걸 받으려니 미안해서인지 받는 걸 주저하니까, 히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삐야 이거 스트레스 받을 때 펀치용으로 그만이다. 가지고 가자!"

울 이삐 웃으며 좋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집으로 온 큰 강아지 그런데 너무 불쌍합니다. 어떨땐 베개로도 쓰이고, 까는 이불이 되기도 하구요. 심심할 땐 놀이감이 되기도 하죠. 그래도 이 정도는 대우 받는 상황이고, 히가 말한 것처럼 완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입니다. 한날은 보니 오빠에게 화가 난 울 이삐 아주 죄없는 강아지를 마치 오빠인 양 때리고 있습니다.

"오빠, 미워~."

우리집_ 큰 강아지이렇게 생겼습니다. 엄청 크죠?



울 아들은요.. 이 강아지로 유도 연습을 합니다. 다리걸기, 엎어치기, 매어치기를 연습하는데, 지보다 더 큰 강아지를 방바닥에 메어꽂고는 아주 흡족한 웃음을 짓습니다.

"음하하하~ 누가 이 뚱이 장사를 당할쏘냐?"

아유 불쌍해라~
저녁이 되고 아빠가 퇴근해서 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이 울 둘째 아빠보고 강아지를 들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아지에게 펀치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아빠에게 주먹으로 치는 법을 배우더니 배운 걸 완전 실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치는 것이 아주 서툴렀는데 요즘은 소리가 아주 장난이 아닙니다. 들고 있는 아빠가 억억~ 그리면서 몇 발 물러나기도 하구요. 그렇게 펀치를 날리고 나면 아주 개운한 표정을 짓습니다.


펀치_인형_강아지펀치 연습을 하고 있는 울 둘째 딸

강아지_인형안면 강타, 아프겠다

큰 강아지_인형얼굴에 제대로 들어간 펀지, 코피 날라..

큰 강아지_펀치이번에는 가슴 작렬, 강아지야 미안해



요즘은 이 큰 강아지 더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습니다. 선물을 받은 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세탁을 해주지 않았으니 냄새도 조금 나고.. 아이들이 더럽다며  거실 밖으로 꺼내두네요. 세탁을 하려고 해도 덩치가 너무 커서 세탁기에 돌릴 수가 없습니다. 손으로 빨자니, 탈수가 어려워서 감당이 안되구요. 세탁소에 맡기려니 세탁비가 장난 아닙니다. 에구~이 강아지 어떻게 세탁하면 좋을까요? 고민 중입니다. 나중에 날이 따뜻해지면 이불 빨래하듯이 빨아서 볕이 좋은 곳에서 말려봐야할까 싶습니다. 제가 큰 딸에게 이렇게 말을 했지요.

"남자들은 이런 큰 강아지 선물로 주면 좋아 할 것 같지만, 세탁도 잘 못하니 천덕꾸러기가 되네. 커도 좀 적당히 커야겠다."

그런데, 이 강아지 보니 저의 연애할 때가 생각납니다. 남편이 큰 곰돌이를 선물해주더군요. 꼭 우리 남편 닮은 걸로요. ㅎㅎ 받아올 땐 감동어린 눈길로 받았지만 그 후론 제 방 한구석에 쳐박혀 있었습니다. 한 번씩 속상할 때 저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때리기도 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런데 한날은 퇴근하고 오니 보이질 않더군요. 어떻게 했냐고 엄마에게 물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다락방 한구석에 쳐박아 놓았더라구요. 다시 꺼낼까 하다가 그냥 두었습니다. ㅎㅎ 이거 남편이 알면 엄청 섭섭해할 텐데..^^ ㅋㅋ 울 큰 딸이 그럽니다.

"엄마, 남자들이 작고 빛나는 것을 선물해주면 좋을텐데. 그러면 아예 손가락에 끼고 365일 보면서 고마워할텐데 그걸 몰라. 그치?"

ㅎㅎㅎ 울 큰 딸 넘 세죠?  하지만 남자분들 인형을 선물할 때 사랑의 크기만큼 선물하려고 넘 큰 거 선물하지 마세요. 그럼 천덕꾸러기 된답니다. 알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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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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